‘똥배’로 의심받는 자궁근종... 환자 늘어나는 원인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극심한 생리통과 과도한 생리량, 부정출혈 등이 주요 증상인 자궁근종은 난임의 원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대개 40대 이상의 여성에서 많이 발병하지만, 최근에는 20~30대 여성에서의 발병도 늘고 있는 추세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자궁근종 환자는 2017년 365,247명에서 2021년 581,839명으로 59.3%가량 증가하였다. 이중 20~30대 환자는 총 112,956명으로 전체의 19.4%를 차지했다.

자궁근종의 다양한 증상 중 아랫배가 불룩하게 튀어나오는 경우도 있다. 외형적인 변화에 ‘단순 똥배’로 치부할 수 있으나,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자궁근종은 자궁을 이루는 평활근 세포 중 하나가 종양으로 인해 비정상적으로 크게 증식하는 질환으로, 1cm 미만의 작은 것에서부터 20cm 이상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크기가 존재한다.

자연 소멸이 되기도 하지만, 크기가 10cm 이상으로 크거나 여러 개의 근종이 포도송이처럼 무리 지어 있다면 다양한 증상을 초래할 수 있어 치료가 필요하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자궁근종이 있으면 자궁내막이 확장되면서 부정출혈이나 극심한 생리통을 일으킬 수 있다. 생리양이 많아지거나 덩어리진 형태로 나타날 수도 있다. 근종이 바깥쪽 장막 아래에 위치한 경우에는 방광을 자극해 빈뇨, 요실금을 일으키기도 하며, 자궁 안쪽 근육층에 발생하면 착상을 방해해 난임이나 조기 유산으로 이어질 수 있다.

특히 근종이 점차 자라면서 배가 나오기도 하는데, 단순히 복부비만으로 여기며 방치하다 심각한 상황으로 발견되는 경우도 종종 있다.

자궁근종 환자는 최근 들어 가파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원인에 대해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다만 결혼 시기가 늦어지면서 임신과 출산 시기가 늦어지는 것을 한 가지 원인으로 추정하고 있다. 초경이 빨라진 이유도 있다.

강남베드로병원 산부인과 김원중 원장은 “자궁근종 발병은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노출되는 기간과 연관이 깊다”라며, “빠른 초경과 늦어지는 임신 및 출산, 에스트로겐이 함유된 피임약의 장기 복용, 완경기 여성의 에스트로겐 제 복용 등으로 인해 에스트로겐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져 자궁근종 발생 건수가 많아지고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자궁근종은 초음파 검사로 비교적 쉽게 진단된다. 특별한 증상이 없고 근종의 크기가 작다면 추적 관찰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면서 약물 요법이나 주사 요법을 시행해 볼 수 있다. 근종의 크기가 크고 증상이 심각하여 일상생활에 악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근종을 제거하는 수술을 시행해야 한다.

김 원장은 “만 20세 이상 가임기 여성이라면 정기적으로 자궁 건강을 점검해야 한다”며 “특히 부정출혈이 잦아지거나 복부, 허리, 골반 통증 등이 심하다면 산부인과 검진을 받는 것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