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육아] 여름철 급증하는 ‘이 질환’, 고열·물집 동반해

▲ 출처=게티이미자뱅크

한여름을 방불케 하는 날씨가 이어지면서 야외 활동이 늘고, 이에 따라 수족구병 환자가 급증하고 있다. 특히 올해는 예년보다 유행 시기가 보름 정도 빨리 찾아와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수족구병은 이름처럼 주로 손과 발, 입에 붉은 발진이나 물집, 궤양이 나타나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다. 초기에는 감기와 비슷한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지만, 심하면 입안이 헐어 아이들이 잘 먹지 못하고 고열과 함께 탈수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 매우 드물지만 5세 미만 소아에게 뇌막염이나 폐출혈과 같은 합병증이 발생할 수도 있어 주의해야 한다. 보통 일주일 정도 앓지만 어릴수록 면역력이 약해 회복 기간이 길어질 수 있다.

수족구병은 주로 감염된 사람의 대변이나 호흡기 분비물(침 가래 콧물)을 통해 전파된다. 바이러스에 노출된 후 증상이 나타나기까지는 3~7일 걸리며, 발병 후 일주일 동안 전염력이 가장 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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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족구병은 근본적인 치료법이 없어 증상을 완화하는 치료가 주를 이룬다. 입안 궤양으로 통증이 동반돼 먹는 양이 줄고 탈수가 생길 수 있어 충분한 수분 공급이 필수적이다. 이때 뜨거운 것보다 미지근한 물이나 음료수가 좋으며, 매운 음식이나 신 음식은 입안 궤양을 자극할 수 있어 피하는 게 좋다. 38도 이상의 고열이 지속되면 미지근한 물로 몸을 닦아주거나 해열제를 사용해야 한다. 입안 통증 완화를 위해 아세트아미노펜(타이레놀)이나 이부프로펜(부루펜) 계열의 진통제를 먹일 수 있다.

대부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아이가 잘 먹지 못하고 8시간 이상 소변을 보지 않는다면 즉시 소아청소년과를 방문해 진료를 받을 것을 권한다. 또한, 아이가 심하게 보채거나 의식이 흐려지는 등의 신경학적 증상을 보이거나, 호흡곤란, 펑색증 등 폐 합병증이 의심되는 경우에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수족구병 예방을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지키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특히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아이들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소독하는 것도 중요하며, 대변 및 기저귀 관리를 철저히 해야 한다. 수족구병에 걸린 아이는 다른 아이들과 접촉을 피하고,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은 증상이 완전히 나을 때까지 등원하지 않도록 지도해야 한다. 완치 후에도 바이러스가 일부 검출될 수 있어 지속적인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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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