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따스한 봄기운과 함께 야외 활동이 급증하는 시기다. 겨울철 굳어있던 몸을 깨우기 위해 등산이나 걷기 운동에 나서는 이들이 많아지면서, 무릎이나 손목 등 관절 부위의 통증을 호소하며 병원을 찾는 발길도 줄을 잇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는 이를 단순한 근육통이나 노화에 따른 퇴행성 관절염으로 치부하기 쉽지만, 통증의 양상에 따라서는 자가면역 질환인 ‘류마티스 관절염’을 의심해 보아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외부 바이러스로부터 몸을 보호해야 할 면역체계가 이상을 일으켜, 오히려 자기 자신의 관절 조직을 공격하며 발생하는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관절을 감싸고 있는 얇은 막인 '활막'에 염증이 생기면서 시작되는데,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면역세포가 정상 조직을 지속적으로 파괴하여 관절의 변형과 기능 상실을 초래한다. 특히 류마티스 관절염은 단순히 관절 문제에 그치지 않고 간질성 폐렴이나 혈관염 등 전신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많은 이들이 류마티스 관절염과 퇴행성 관절염을 혼동하곤 하지만, 그 증상에는 명확한 차이가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대표적인 전조증상은 조조 강직, 대칭적 통증, 활동 시 완화, 전신 증상 등이 있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관절이 뻣뻣하게 굳는 현상이 1시간 이상 지속되며, 손가락, 손목, 발가락 등 작은 관절 마디가 양측 대칭으로 붓고 아픈 경우가 흔하다. 또 쓰면 쓸수록 통증이 심해지는 퇴행성 관절염과 달리, 류마티스는 관절을 움직이면 오히려 통증과 뻣뻣함이 다소 경감되는 양상을 보이고, 원인 모를 피로감, 미열, 식욕 저하 등이 동반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증상만으로 확진하기 어려워 혈액검사와 영상학적 검사를 종합하여 진단한다. 류마티스 인자(RF)나 항CCP 항체와 같은 자가항체 유무를 확인하고, ESR 및 CRP 수치를 통해 염증의 정도를 측정한다. 다만, 환자의 약 10% 내외는 항체가 검출되지 않는 '혈청 음성'인 경우도 존재하며, 최근에는 고령 발병 사례도 늘고 있어 숙련된 전문의의 세밀한 진찰이 필수적이다.
치료의 주된 목적은 염증을 억제하여 관절 손상을 방지하고 기능을 보존하는 데 있다. 기본적으로 항류마티스제(DMARDs)를 사용하여 질환의 진행을 늦추며, 증상이 심하거나 약물 반응이 부족할 경우 생물학적 제제를 투여해 면역 반응을 정밀하게 조절한다. 최근에는 의학의 발달로 환자 개개인의 활성도에 맞춘 '맞춤형 치료'가 가능해져, 과거에 비해 훨씬 안정적인 예후를 기대할 수 있게 되었다.
자가면역 질환 특성상 완전한 예방은 어렵지만, 생활 습관 관리는 치료 효과를 극대화하는 핵심 요소다. 관절의 유연성을 높이기 위해 수영이나 걷기 등 저강도 운동을 꾸준히 실천해야 하며, 적정 체중을 유지해 관절에 가해지는 물리적 부담과 염증 반응을 줄여야 한다.
또한 채소와 과일, 오메가3가 풍부한 생선 중심의 항염 식단을 권장하며, 가공식품 섭취는 멀리하는 것이 좋다. 특히 흡연은 류마티스 관절염 발생 및 악화의 주요 위험 인자이므로 반드시 금연해야 하며, 치주염 같은 만성 염증 관리에도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조급한 마음을 버리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해야 하는 질환이다. 조기에 진단받아 꾸준히 관리한다면 일상생활에 큰 불편 없이 건강한 삶을 영위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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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