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울푸드’ 라면이 몸에 안 좋은 진짜 이유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출출한 밤, 야식으로 라면만 한 게 없다. 특히 1인 가구가 늘면서 간편하고 싸게 끼니를 해결하고, 맛까지 손색없는 라면은 그야말로 대한민국 ‘소울푸드’다.

우리나라 1인당 연간 라면 소비량은 약 75개로 전 세계 1위다. 라면 없는 집을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대한민국은 라면 사랑이 남다르다.

다만 라면을 한끼 식사로 해결하다 보면 영양불균형을 초래할 수 있다. 짭짤하고 얼큰한 맛이 일품인 라면, 영양 생각하고 라면 찾는 이는 없다지만, 왜 라면이 몸에 좋지 않은지 좀 더 상세히 알아보자.

감칠맛!? ‘동물성 기름에 튀겼기 때문’

기름에 튀겨 감칠맛을 주는 라면은 역설적으로 동물성 기름에 튀겨서 건강에 좋지 않다.

식물성 기름인 불포화지방산은 몸에 좋은 효능이 있지만 동물성 기름인 포화지방은 몸에 악영향을 많이 끼친다.

포화지방을 많이 섭취할 경우, 혈관 내벽에 기름이 쌓여 혈관을 좁게 만든다. 이는 동맥경화를 비롯해 심근경색 및 심혈관 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라면의 튀긴 면은 직접 손으로 만든 생면 및 수타면과는 달리 소화되는데 긴 시간이 필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우동이나 국수, 밥 등은 위에서 분해돼 소화되기까지 3시간 가량 소요되는데, 라면은 7시간이 지난 뒤에도 위에서 분해되지 않은 채 남아 있었다.

라면을 완벽히 소화하는 데에만 무려 32시간이 필요한데, 그만큼 위에는 큰 부담을 준다고 볼 수 있다.

짭짤하고 자극적인 라면 바로 ‘고(高)나트륨’

우리는 라면을 먹고 나서도 국물에 밥을 말아먹거나 국물을 다 마시는 경우가 많다. 라면 국물 맛을 내는 라면스프에는 나트륨 함유량이 굉장히 높다는 것은 이미 언론에서 여러 차례 보도된 바 있다.

라면에 들어가 있는 나트륨은 WHO의 나트륨 일일권장량(2000mg)의 80~90% 만큼 들어가 있다. 한 끼 식사만으로도 나트륨 일일권장량을 채우는 셈이다.

음식을 짜게 먹는 습관에 길들어지게 되면 신체에서는 이상신호를 감지해 혈압이 높아지게 되며 심장병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짜게 먹는 것이 지속될 경우 심장병 뿐 아니라 고혈압이나 각종 암에 노출될 위험도 커진다.

‘속 빈’ 비만의 지름길

라면을 먹을 때는 라면만 먹는 것보다 계란 등을 넣어 단백질을 보충하고 채소를 넣어서 영양 불균형을 해소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라면에 밥까지 말아먹는다면 속은 든든할지 몰라도 탄수화물 과다섭취로 비만으로 가기 쉽고, 칼슘 및 단백질, 비타민, 무기질 등 영양 부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아울러 라면 봉지 안에는 비스페놀A라는 성분이 함유돼 있는데 이 성분은 에스트로겐 등의 호르몬이 체내에 전달되는 것을 방해하며 각종 질환에 노출될 가능성을 높인다.

라면 건강하게 먹는 법


라면을 끓일 때는 끓는 물에 면을 한번 삶아서 버린 후, 깨끗한 물로 다시 끓이게 되면 라면 속 기름을 일정량 제거할 수 있다.


또한 라면을 끓일 때는 부재료를 많이 넣는 것이 좋다. 파, 양파, 콩나물, 버섯, 당근, 호박, 양배추 등 채소를 넣어 먹으면 채소의 칼륨이 나트륨 배출을 돕고, 라면의 부족한 영양소를 채소에서 섭취할 수 있다.


아울러 라면을 꼭 먹어야 한다면 생면으로 만든 라면을 먹음으로써 포화 지방 섭취를 줄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최근 기름에 튀기지 않았다는 건면에 이어, 동물성 재료를 일체 제외한 채식라면까지 출시됐다. 좋은 라면을 선택해 먹는 것도 건강하게 라면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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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