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 K2가 건강기능식품 영양성분으로 허용된다.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는 해당 내용을 담은 '식품첨가물의 기준 및 규격 일부개정고시안'을 행정예고했다.
현재 건강기능식품의 영양성분은 비타민, 무기질, 식이섬유, 단백질 등으로 지정돼 있다. 비타민 K2는 국내에서 건강기능식품 성분으로 인정되지 않아 관련 제품 생산 및 판매가 이뤄질 수 없었다. 하지만 다른 국가에서는 비타민 K2를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인정하고 있어 국내 소비자들은 해외직구 등의 방법으로 관련 제품을 구매하고 있다.
식약처는 올해 규제혁신의 일환으로 외국에서 사용하고 있지만 국내에 허용되지 않았던 것을 대상으로 건강기능식품 영양성분 원료 확대를 추진하기로 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은 홈페이지 건강정보에 비타민 K2가 골밀도를 개선하고 골절 위험을 낮추는 등의 시험 결과가 있다고 소개했다. 비타민 K2의 효능이 공공연하게 알려지면서 식약처는 식의약 규제혁신 과제의 첫 대상으로 비타민 K2를 선정했다.
비타민 K2의 효능은?
지용성 비타민인 비타민 K는 비타민 K1과 비타민 K2로 구분한다. 이 중 비타민 K2는 혈관 건강과 뼈 건강에 도움을 준다.
우선 칼슘이 혈관에 쌓이는 것을 방지한다. 혈관에 침전물이 쌓이면 혈관이 단단해지고 석회화될 수 있다. 이를 동맥경화라 하며, 동맥경화가 진행되면 심근경색, 뇌졸중 등 심뇌혈관 질환 위험이 높아진다. 사망률이 높은 심뇌혈관 질환을 관리하기 위해서는 원인이 되는 질병을 예방해야 한다. 비타민 K2는 만성질환 발병률을 낮춰주는 필수 영양소라 할 수 있다.
비타민 K2는 골밀도를 높여주는 효능도 있다. 뼈를 형성하는 단백질인 오스테오칼신을 활성화해 칼슘이 뼈에 안착되도록 돕는다. 골밀도가 떨어지면 뼈가 얇아지고 구멍이 생기게 되는데, 이 경우 골절이 생기기 쉽다. 비타민 K2는 골밀도를 높여 뼈 건강을 유지해준다. 이 밖에 체내 염증 감소, 혈당조절 및 인슐린민감성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일반적으로 뼈 건강을 위해 칼슘과 비타민D를 섭취하지만, 칼슘이 뼈에 제대로 흡수되기 위해서는 비타민 K2가 필요하다. 비타민D는 칼슘 흡수를 촉진시키고, 비타민 K2는 칼슘이 뼈에 안착되도록 돕는다. 비타민D만 고용량으로 섭취할 경우 칼슘이 혈관벽에 쌓여 오히려 심혈관 질환을 일으키는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비타민 K2는 음식을 통해 섭취할 수 있으며, 치즈, 계란 노른자, 낫토, 청국장 등에 함유돼 있다. 하지만 음식만으로는 충분히 섭취할 수 없기에 영양제로 보충을 해주는 것이 좋다.
'지에프퍼멘텍'은 국내에서 개발한 독자적인 기술로 비타민 K2 제조에 성공했다. 비타민 K2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허용되면 국내에서도 생산, 판매된다.
이에 앞서 오유경 식약처장은 지난 15일 지에프퍼멘텍을 방문해 현장을 둘러보고, 비타민 K2를 식품첨가물로 허용하는 데 따른 기대효과 등 현장 의견을 청취했다.
오유경 식약처장은 "건강기능식품 원료로 사용되는 영양성분을 확대하는 것은 국민의 건강 유지와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될 것"이라며 "비타민 K2의 건강기능식품 원료 허용을 내년 3월까지 완료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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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