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들 땐 힘들다고 말하라!
인기 걸그룹 ‘이달의 소녀’ 멤버인 츄(본명 김지우)는 한 방송에 출연해 “스트레스를 받으면 폭식으로 푼다”고 밝혔고, 정신건강의학과 오은영 박사는 이에 대해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오 박사는 방송에서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강박에 의한 것이고 강박은 불안에서 나오는 것”이라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느끼는 부정적 감정들은 당연한 것이며, 편안하게 느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어 “힘들 땐 힘들다고 말해야 한다”고 위로를 전했다.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생각에 슬픔과 분노 등 부정적인 감정은 감추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 그러나 감정을 억누르는 것은 위험한 일로, 심각한 우울증으로 이어질 수 있어 무엇보다 속마음을 솔직하게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내가 웃는 게 웃는 게 아니야’라는 노래 가사가 있다. 노래는 자신의 감정을 억누르며 진짜 감정을 표출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항상 밝은 모습을 유지해야 한다는 강박에 사로잡혀 자신의 감정을 제대로 표출하지 못하는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은 점차 늘고 있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주로 콜센터 상담원이나 승무원 등 감정 노동자에게서 발생한다. 감정 노동자의 스트레스는 일반인의 6배에 달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들은 자신의 감정을 억누른 채 회사나 조직의 입장에 따라 말투와 표정을 연기한다. 시간이 흐를수록 자신의 ‘진짜’ 감정을 제대로 인지하기도 어렵게 되며, 이로 인해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기도 한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은 비단 감정 노동자에 국한되지 않는다. 일반 직장인 10명 중 4명은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호소한다. 하루 중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내는 직장에서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하지만, 대인관계를 위해 억지로 웃어야 하는 직장인에게도 흔히 찾아볼 수 있다.
한 취업포털 사이트의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의 41%는 ‘우울하지만 억지로 웃는다’며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에 시달리고 있다고 응답했다.
누구나 사회생활을 하다 보면 억지웃음을 짓는 경우가 있다.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모습이며, 순조로운 사회생활과 직업 유지를 위해 심심치 않게 보여지는 모습이기도 하다.
이러한 정신적인 스트레스는 육체적인 증상으로도 나타난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과 같이 감정을 억누르는 생활이 지속되면 감정에 대해 무감각해지고 자기 환멸과 같은 우울감을 느끼게 된다.
우울감으로 인해 식욕이 감퇴하고 매사에 의욕이 떨어지며, 피로감과 불면증을 겪기도 한다. 또 타인의 시선을 과도하게 신경쓰게 되고, 면역체계와 호르몬 분비에 이상이 생겨 소화 불량, 탈진, 수면 장애가 생겨날 수 있다.
스마일 마스크는 자가진단을 통해 자신의 현재 상태를 확인해볼 수 있다. 해당하는 수가 많을수록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일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감정을 스스로 제어할 수 있다
√최대한 행복해 보이려 노력한다
√기분이 안 좋아도 명랑한 척 한다
√삶에 대한 흥미가 없고 비관적이다
√불면증에 시달린다
√식욕과 성욕이 없다
√집중력이 저하돼 업무가 어렵다
스마일 마스크 증후군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대처법을 알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먼저 자신이 처한 현실을 받아들이고, 있는 그대로의 솔직한 감정을 표현하는 것이 좋다. 또 우울이나 분노 등의 부정적 감정을 보이는 것에 두려움을 갖지 않고 표출하려는 노력도 필요하다.
아울러 믿을만한 사람에게 자신의 속마음을 털어놓거나 취미생활을 하는 등 자신만의 방법으로 감정을 해소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마음에도 없는 웃음을 ‘억지로’ 계속하는 것은 오히려 마음의 병을 만들어낼 수 있다. 좋은 사람으로 보여야 한다는 강박관념을 덜어내고, 자신의 진짜 모습과 감정을 정확히 표현하려는 노력을 거듭해야 한다. 다만 부드럽고 정중한 표현으로 자신의 감정을 드러내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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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