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현대인의 영원한 단짝 카페인, 여드름 피부에 미치는 영향은?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 참진한의원 이진혁 원장

‘커피 없이는 하루도 못 살아’라고 말하는 현대인들이 계속 늘고 있다. 실제로 한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보고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연간 커피 소비량이 405잔으로 이는 전 세계 평균의 약 2.7배에 달한다.

치열한 경쟁사회에 집중력을 높이고 피로를 달래주는 카페인의 효과는 분명하나 한편으론 늘어나는 카페인 섭취량만큼 피부 고민도 함께 커지고 있다. 온라인에서는 ‘커피를 끊으니 여드름이 줄었다’는 경험담과 ‘여드름과 카페인은 무관하다’라는 반박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다.

과연 우리가 매일 마시는 카페인이 여드름 피부엔 어떤 영향을 미치는 걸까?

카페인이 여드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명확한 의학적 근거는 아직 부족하지만, 과한 카페인의 섭취는 여드름을 악화시킬 수 있는 여러 간접적 요인에 영향을 줄 수 있다.

가장 먼저 지목되는 것은 스트레스 호르몬과의 연관성이다. 카페인은 중추신경계를 자극해 각성 상태를 유도하고, 이 과정에서 체내의 코르티솔 수치를 높일 수 있다.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피지선 활동이 활발해지고 염증 반응이 일어나 여드름 발생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실제로 스트레스와 여드름의 상관 관계는 여러 논문에서도 꾸준히 지적되어 왔다.

또한 과한 카페인의 섭취는 수면의 질을 저하시킬 수 있다. 수면은 피부 재생과 회복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수면 부족은 피부 장벽의 회복을 방해하고 염증성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국립보건원(NIH) 산하의 한 보고서에 따르면, 만성적인 수면 부족은 여드름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피부 질환의 위험도를 높일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인을 함유한 음료의 동반 섭취 성분도 주목할 만하다. 설탕, 시럽, 유제품이 함께 포함된 음료의 경우 여드름을 유발하는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특히 유제품은 IGF-1(인슐린 유사 성장 인자-1)의 생성을 촉진해 피지 분비를 늘릴 수 있으며, 고당분 음료는 염증 반응을 촉진해 여드름을 악화시킬 가능성이 있다.

다만 부정적인 효과만 있는 것은 아니다. 카페인을 포함한 차(茶)나 커피를 적당량 섭취할 경우, 이에 포함된 항산화 성분이 피부 염증을 완화할 수 있다는 결과도 보고된 바 있다.

특히 녹차의 경우, 항염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EGCG(Epigallocatechin gallate) 성분이 여드름 증상 개선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실험 결과도 있다.

하지만 카페인의 효능이나 부작용은 개인차가 크다. 여드름은 유전, 호르몬, 식습관, 스트레스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카페인이 미치는 영향 역시 환자 개개인에 따라 달라질 수 있고 과다 섭취 시 불안감, 긴장감, 심박수 증가, 여드름 유발과 악화 등의 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스트레스를 증가시킬 수 있기 때문에 적절한 양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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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