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선크림은 얼마나 발라야 하나요?

도움말: 김소정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 김소정 더라스클리닉 대표원장
많은 환자들이 선크림을 반드시 발라야 하거나, 얼마큼 또 언제 발라야 하는지에 대해 궁금해한다. 피부 건강을 위해 반드시 챙겨야 하는 선크림에 대해, 내원한 환자들이 자주 묻는 질문들을 정리해 봤다.

“선크림은 얼마나 발라야 하나요?”

보통은 ‘몸 전체’에 30ml 정도를 바르면 적당하다고 하는데, 몸 전체에 선크림을 바르는 경우는 드물기때문에 정확한 양을 측정하기란 어려운 일이다.

이에 관한 한 연구에서는 선크림을 바르는 시간과 양이 비례한다는 결과가 있다. 꼼꼼히 바를수록 발라야 하는 곳이 모두 커버될 확률이 높아진다고 하니, 얼마나 발라야 하는지에 대해 연연하기보다 시간을 투자해서 꼼꼼하고 골고루 바르는 것에 집중하는 것이 좋다.

가장 좋은 방법은 한 겹을 꼼꼼히 바르고 흡수를 잘 시킨 후에 또 한 겹을 덧바르는 것이다. 처음부터 두껍게 바르면 발라진 층 밑으로 막이 형성되고 그 막 위로 두껍게 올려져 있는 선크림이 떨어져 나가면서 밑에 있는 막까지 같이 벗기게 된다.

이러한 이유로 많은 양을 한 번에 바르기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더라도 얇게 펴 발라 흡수시킨 후 덧바르는 것을 추천한다. 1겹만 바를경우 대략 20% 정도의 면적이 발리지 않는 상태로 빛에 노출된다는 연구 결과에서도 알 수 있듯이, 선크림을 바를 때는 반드시 덧바르기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선크림은 얼마나 자주 덧발라야 하나요?”


선크림은 하루의 스케줄에 상관없이 무조건 수정(덧바르기)이 필요하다. 오히려 화장을 수정하는 것보다 선크림 수정이 더욱 중요하다 할 수 있다.

땀을 많이 흘리지 않았더라도 모공에서 유분이 나오거나 보이지 않는 땀이 배출되면서 선크림의 막을 무너뜨리게 되고 결국에 피부는 선크림의 보호를 받지 못하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무조건 덧발라야 하는 것이다.

선크림을 덧바르는 횟수는, 야외 활동을 할 경우 2시간에 한 번이 적당하다. 땀을 많이 흘리게 된다면 시간 간격을 좁혀주는 것이 좋은데 1시간 반 간격으로 덧바르면 된다.

우리 병원을 찾은 환자 중 선크림을 바르는 생활습관이 되어있지 않은 분이 찾아와 색소 치료를 원했으나 시술을 진행하지 않고, 선크림 바르는 것을 생활화한 뒤 다시 내원하도록 한 경험이 있다.

이렇게 한 데에는 이유가 있다. 쉬운 예로, 다이어트를 결심하고 헬스장에 PT를 등록해 운동을 한 뒤 중식당에 들러 여러 음식을 배불리 먹고 “PT 효과가 없다”고 하는 것과 같은 이치다.

색소 치료 레이저를 시작하면 선크림은 반드시 발라야 하는데, 간단한 홈케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비싼 피부과 시술은 아무런 의미가 없게 되기 때문이다. 그것이 선크림을 잘 발라야하는 중요한 이유이다.

▲ 사진1) 제공=더라스클리닉
“하루종일 실내에 있어도 선크림을 덧발라야 하나요?”

실내에만 머무른다 할지라도 선크림은 덧발라야 한다. 다만 야외활동을 할 때처럼 2시간마다 덧바르는 것이 아닌, 아침, 점심, 저녁 정도 덧발라주면 된다. 자외선 UVA는 사무실 창문을 뚫고 들어오기 때문에 실내·외를 막론하고 선크림으로 피부를 보호해야 한다.

사진1)은 자외선 차단의 중요성을 알게 하는 유명한 사진이다. 인물을 정면으로 봤을 때 왼쪽이 자외선 차단이 됐고, 오른쪽은 자외선 차단이 되지 않았다. 이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피부과나 피부관리실 혹은 스파를 다니며 관리를 받는 것이 노화를 늦추거나 피부를 가꾸는 것이 아니라, 선크림을 잘 발라주는 것이 피부 관리의 시작이며 중요한 포인트임을 알게 된다.

내수 기능 선크림(water resistant sunscreen)도 마찬가지다. 내수 기능은 방수(waterproof) 기능과 다르기 때문에 물에 들어가면 벗겨지게 된다. 대신 한 번에 벗겨져 나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물 안에서 놀이를 할 때는 일반 선크림이 아닌 water resistant 선크림을 바르고 시간에 맞게 덧바르기를 하면 된다.

“선크림은 SPF가 높을수록 좋나요?”

선크림은 SPF가 높고 낮음의 문제가 아닌, 꼼꼼히 충분한 양을 바르는 것이 중요하다. 연구들에 의하면 어떤 SPF든 사람들은 발라야 하는 양보다 훨씬 적게 바르기 때문에, SPF가 높은 것을 바르는 것이 ‘그나마’ 발라야 하는 양보다 적게 바르는 것에 대한 보상 효과를 줄 수 있다고 봤다.

모든 선크림 제품에는 SPF와 PA가 기재되어 있는데, SPF는 UVB로부터의 차단이 얼마나 잘되는지에 대한 수치이고 PA는 UVA으로부터 얼마나 잘되는지에 대한 수치다. UVA는 피부의 노화와 잔주름, 색소, 피부암을 일으키는 자외선이고, UVB는 자외선 노출에 의한 일광화상(sunburn)이나 발적(redness)을 일으킨다. 그렇기 때문에 SPF와 PA 수치를 잘 확인하고 선크림을 선택해야 한다.

정리하자면, 피부과에서 잔주름이나 탄력 등 피부 노화를 늦추기 위해서 큰 금액의 돈을 지불하고 시술들을 받는데,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선크림으로 기초 관리를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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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