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자궁근종, ‘단일공 로봇수술’이 대세

좋은문화병원 부임암센터 이윤순 센터장

▲ 좋은문화병원 부임암센터 이윤순 센터장

자궁근종은 자궁의 근육층에 발생하는 양성 종양으로, 대개의 경우 생명에 직접적인 지장을 초래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근종의 발생 위치와 크기에 따라 극심한 생리통, 과다 출혈, 빈혈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나아가 불임의 원인이 될 수도 있어 각별한 주의와 관찰이 요구된다. 자궁근종 진단을 받았다고 해서 반드시 수술적 절차가 수반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며, 환자의 연령과 임신 계획, 증상의 발현 정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최적의 치료 방향을 결정하게 된다.

증상이 경미한 경우에는 약물 치료나 자궁동맥 색전술 등의 비수술적 옵션을 우선적으로 검토할 수 있다. 하지만 근종의 근본적인 제거가 필요한 상황이라면,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도 병변을 확실히 제거할 수 있는 정밀한 수술적 접근이 필수적이다.

최근 환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술 방식은 단일공(Single Site) 복강경 수술이다. 이는 서너 곳을 절개하는 일반적인 복강경 수술과 달리, 배꼽 한 곳만을 1.5~2cm가량 절개하여 시행하는 기법이다. 절개창이 배꼽 안으로 숨겨지기 때문에 수술 후 흉터가 거의 보이지 않아 미용적 만족도가 매우 높다. 또한 절개 범위가 좁은 만큼 수술 후 통증이 현저히 적고 진통제 사용량도 감소하며, 주변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함으로써 입원 기간을 단축하고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가능하게 한다. 이는 특히 직장 생활이나 가사 활동으로 분주한 여성들에게 커다란 이점으로 작용한다.

반면, 근종의 개수가 많은 다발성이거나 크기가 거대하고 발생 위치가 깊은 경우에는 일반 복강경 수술만으로는 한계가 있을 수 있다. 이때 로봇 수술은 가장 정교한 해결책을 제시한다. 로봇 수술 시스템은 육안보다 10배 이상 확대된 3D 고화질 입체 영상을 제공하여 미세한 혈관과 신경의 손상을 미연에 방지한다. 특히 540도 회전이 가능한 로봇 팔의 자유로운 관절 움직임은 좁은 복강 내에서도 개복 수술보다 정밀한 봉합과 절제를 수행할 수 있게 한다. 이는 과거 수술 이력으로 인해 장기가 서로 붙어 있는 유착 상태에서도 안전한 분리를 돕는 결정적인 역할을 한다.

자궁 질환은 여성의 신체적 건강뿐만 아니라 심리적 안정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친다. 단일공 및 로봇 수술과 같은 첨단 치료 기법은 환자들이 수술에 따르는 막연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신속하게 일상의 건강을 회복할 수 있도록 돕는 현대 의학의 핵심적인 성과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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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