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 복용 시간 놓쳤다면 ‘2회 용량’ 복용해도 될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정해진 시간에 맞춰 복용해야 하는 고혈압약. 만일 복용 시간이 지났다면 인지한 시점에 바로 복용해야 하지만 다음 복용 시간이 가깝다면 그때 복용하면 된다. 다만 시간을 놓친 경우에도 반드시 1회 용량만 복용하며 절대로 용량을 늘리지 말아야 한다.

고혈압이란 혈압이 지속해서 높은 상태로, 수축기 혈압이 140mm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mmHg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고혈압은 자연적으로 없어지거나 완치하기 어렵기 때문에 대부분 약물로 치료한다.

2020년 국민건강영양조사에 따르면 고혈압 유병률은 우리나라 30세 이상 성인에서 약 28%, 60세 이상에서 약 48%로 나이가 들면서 높아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고혈압을 조절하지 못하면 심장, 뇌, 신장 등에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별한 증상이 없더라도 혈압을 정기적으로 측정하고 적절하게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고혈압약은 종류와 그에 따른 부작용도 다양하다. 먼저 작용 방식에 따라 이뇨작용으로 혈압 저하, 교감신경 차단, 칼슘채널 차단,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 의약품 등이 있다.

약의 종류에 따라 부작용이 달라지는데, 칼슘채널 차단제는 부종이나 안면홍조가, 안지오텐신 전환효소 저해제는 마른기침이, 안지오텐신Ⅱ 수용체 차단제는 소화불량, 설사, 복통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

부작용이 나타나는 경우 의사와 충분히 상의한 후 용량을 조절하거나 다른 성분으로 변경해 적절한 의약품을 복용하는 것이 필요하다.

복용의 올바른 방법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혈압약은 의사에 처방에 따라 꾸준히 복용하는 것이 필요한데, 고혈압 치료를 시작하고 3~4개월 동안은 약의 효과와 부작용을 확인하기 위해 적절한 간격으로 의사와 상담을 해야 한다.

이뇨제 성분의 고혈압약은 저녁에 복용하면 이뇨작용으로 수면을 방해하는 등 불편할 수 있으므로 아침에 복용하는 것이 좋다.

임신 중 고혈압이 발생하면 임부와 태아에게 모두 위험할 수 있어 선택적으로 약을 복용하기도 한다. 다만 칼슘채널차단제, 안지오텐신전환효소 저해제, 안지오텐신Ⅱ수용체 차단제는 임신 중에는 투여가 금지돼 있으므로 임신부는 반드시 의사와 상의 후 치료해야 한다.

아울러 친식 또는 심한 서맥 환자는 교감신경 차단제 중 베타차단제를 복용해서는 안되며, 저칼륨증 등 전해질 이상 환자나 통풍 환자는 이뇨작용 고혈압약 복용에 주의가 필요하다.

고혈압약을 복용할 시 음식과의 상호작용도 염두에 두는 것이 좋다. 염분의 섭취량이 늘어나면 혈압이 높아질 수 있으므로, 김치, 찌개, 국, 젓갈, 라면과 같이 염분이 많은 음식은 적당히 섭취하는 것이 좋다.

이뇨작용 방식의 고혈압약은 저칼륨혈증 유방 가능성이 있어, 오렌지, 바나나, 건포도 등 과실류나 당근, 시금치 등 녹황색 채소 섭취가 도움된다. 칼슘을 차단하는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경우라면 칼슘채널 차단작용을 증가시키는 자몽이나 자몽주스는 마시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와 함께 고혈압을 예방하고 관리하는 생활 습관도 필요한데, 운동과 식이조절이 도움을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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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