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로·우울·기억력 저하…이젠 '코로나 후유증' 치료에 신경써야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코로나 감염병 등급이 2급으로 하향 조정되고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가 해제되면서 국민들의 일상이 회복되고 있다. 이와 함께 코로나 감염에 대한 두려움과 경계심이 누그러지고 있는데, 이제는 감염보다 후유증 치료에 심혈을 기울일 때다.

코로나 후유증이란 감염 후 4주 이상 지속되는 증상으로, 때에 따라 2~3개월 이상 장기적으로 지속되기도 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기침, 호흡곤란, 통증, 미각 및 후각장애 등이 있다. 이러한 신체적 증상 외에도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 등 신경정신과적 후유증도 발생하고 있다. 이로 인해 삶의 질이 급격히 저하될 수 있어 각별한 관심과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로 병원에 방문하는 확진자 대다수는 머리가 멍하고, 온몸에 힘이 없으며, 이유 없이 울적하고 초조하다는 증상을 호소한다. 이는 새로운 영역에서 관찰되고 있는 증상으로서 전문 의료진의 정확한 평가와 진단을 통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신경정신과적 코로나 후유증 치료는 증상의 지속기간에 따라 아급성기(3-12주)와 만성기(12주 이상)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코로나 후유증인 피로감, 우울, 불안, 기억력 저하는 감염 후 면역학적 이상 및 염증성 손상으로 인한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다. 해외에서는 미주 신경을 자극해 코로나 이후 신경정신과적 증상을 조절하려는 시도도 이어지고 있다.

경희대한방병원 한방신경정신과 김윤나 교수는 “이미 다양한 연구를 통해 우울증, 알츠하이머병 치료에 적용되고 있는 전기침치료는 뇌와 미주 신경을 활성화하고 염증 및 면역계를 조절할 수 있는 대표적인 한방치료법”이라며 “무기력, 우울, 불안, 건망 등 신경정신과적 코로나 후유증에도 적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바이러스 감염 후 피로증후군에 대한 중재 효과평가 연구에서는 침 치료가 대조군에 비해 효과가 있었다. 더불어 6~12개월 후 추적관찰에서도 효과가 유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외에도 항염증 효과를 통해 신경 염증 반응을 억제하고 신경을 보호하는 등 신경정신과 질환에 응용되고 있는 맥문동, 진피, 울금, 생강, 부채마, 백과, 인삼 등의 한약재도 활용할 수 있다.

김 교수는 “코로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신경정신과적 증상은 단순히 ‘마음의 병’이 아닌 실제 뇌·신경 기능의 변화를 동반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단계별, 증상별 특징을 고려해 치료목표 수립 후 전기 침 치료, 한약 치료 등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고 설명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