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가수 이지혜, 그룹 쥬얼리 출신 배우 조민아 등이 과호흡 증후군을 앓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누리꾼들의 안타까움을 샀다. 호흡곤란과 함께 가슴 통증이나 압박감, 시력 저하 등을 동반하는 과호흡 증후군은 과연 어떤 위험성이 있을까?
우선 과호흡은 여러 가지 이유로 발생할 수 있다. 폐, 심장, 갑상선 질환 등 신체적인 문제가 원인이 되기도 하지만, 주로 극도의 스트레스나 공황 발작과 같이 심리적인 문제로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를 받거나 불안해지면 체내 교감신경이 항진되면서 얕고 빠른 호흡이 발생한다. 이산화탄소와 산소의 교환이 빨라지며 체내에 알칼리증이 생겨나고, 이로 인해 손발 끝의 저린 느낌, 현기증, 실신 등의 증상이 유발될 수 있다.
심할 경우 일시적인 실신으로 인해 낙상 등의 사고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과호흡이 끝난 후에도 두통,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으로 경기를 일으키기도 한다.
과호흡 환자는 큰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신체적 질환이 과호흡의 원인일 경우, 해당 질환을 함께 치료하게 된다. 정신적인 원인이라면 약물치료 및 인지행동치료 등을 실시할 수 있다.
강남푸른정신건강의학과 신재현 대표원장은 “심리적 요인으로 과호흡이 자주 발생한다면 불안장애의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정신과 진료를 받는 것도 필요하다”며 “좀 더 정확한 스트레스 대처법을 익히고, 필요하다면 얼마간 약물치료를 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과호흡이 자주 일어난다면 오히려 호흡이 빨라지는 운동 등을 피하려는 경향이 생긴다. 하지만 이러한 활동을 회피할수록 호흡 자체에 대한 공포감은 더 심해진다. 따라서 어느 정도 일상생활의 노출이 필요하다. 과호흡은 평소 충분한 휴식과 규칙적인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하는 것이 우선시되므로, 무리한 유산소 운동보다는 적당한 호흡을 이어나갈 수 있는 스트레칭 등을 시도해볼 수 있다.
호흡법을 연습하는 것도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된다. 신 원장은 “과호흡은 '얕고 빠른 호흡'이 유발되므로, 이에 반대되는 '느리고 깊은 호흡'을 연습하면 좋다”며 “요가 등 여러 운동에서 활용되는 복식 호흡을 연습하거나, 느린 템포로 숫자를 세며 들숨과 날숨을 6초 간격으로 연습하면 된다”고 전했다.
전문 치료와 동시에 의식적으로 호흡을 조절하면서 안정적인 마음을 유지하도록 노력하는 것이 과호흡 증후군 완치로 나아가는 지름길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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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