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복 운동’이 毒이 될 수 있다?

▲ 사진=헬스위크DB

아침 일찍 공복 상태에서 운동하는 사람들이 많다. 체지방 감소에 효과적이라는 이유 때문이다. 하지만 소화기 질환이 있거나 평소 위장이 약한 사람이라면 공복 운동이 오히려 건강을 해치는 독이 될 수 있다.

공복 운동이 소화기 건강에 좋지 않은 첫 번째 이유는 혈액 재분배 때문이다. 우리 몸은 운동을 하면 근육으로 혈액을 집중적으로 보낸다. 그런데 공복 상태에서 운동을 하면, 소화기관으로 가야 할 혈액마저 근육으로 몰려 소화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이는 소화불량, 복통, 가스 발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두 번째 이유는 위산 과다 분비이다. 공복이 길어지면 위산이 위장에 고여 위벽을 자극할 수있다. 특히 스트레스를 받으면 교감신경이 활성화돼 위장 운동이 억제되는데, 공복 상태에서 이 증상이 더욱 심해질 수 있다.

공복 운동은 소화기 문제뿐만 아니라 전신 건강에도 영향을 미친다.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원인 탄수화물이 부족해지면 우리 몸은 간과 근육에 저장된 글리코겐을 사용한다. 이마저도 부족해지면 근육의 단백질을 분해해 에너지로 사용하게 되는데, 이 과정에서 근손실이 발생하고 암모니아 같은 독성 물질이 생성돼 간과 신장에 부담을 줄 수 있다.


▲ 사진=헬스위크DB

건강하게 운동을 하려면, 운동 1~2시간 전에 가볍게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바나나, 견과류, 요거트 등 소화가 잘 되는 간단한 탄수화물이나 단백질을 섭취해 운동에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하는 것이 도움된다.

또한 운동 중에는 물론 운동 전후에도 물을 충분히 마셔 탈수를 막고 신체 기능을 원활하게 유지해야 하며, 공복 상태라면 고강도 운동보다는 가벼운 걷기, 스트레칭과 같은 저강도 운동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

운동은 우리의 건강을 지키는 좋은 습관이지만, 몸의 신호를 무시하고 무리하게 진행하면 오히려 역효과를 낼 수 있다. 자신의 몸 상태를 잘 파악하고 올바른 운동 습관을 통해 건강을 지켜나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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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