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도·췌장 질환, ERCP로 진단·치료 ‘한 번에’"

▲ 사진제공=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담도와 췌장은 소화와 대사 과정에서 핵심 역할을 담당하지만, 질환이 발생해도 증상이 뚜렷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려운 대표적인 장기다. 복강 깊숙한 뒤쪽에 위치해 있어 영상검사만으로는 이상을 발견하기 쉽지 않고, 초기 자각 증상이 거의 없는 사례도 많다.

황달과 복통, 발열,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이미 담도 폐쇄나 급성 담관염, 췌장염 등 중증으로 진행된 경우도 적지 않다. 이처럼 '침묵' 속에 진행되는 담도·췌장 질환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동시에 치료까지 가능한 시술이 바로‘내시경적 역행성 췌담관조영술(ERCP, Endoscopic Retrograde Cholangiopancreato graphy)’이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소화기내과 도민영 전문의는 “ERCP를 활용해 담도결석, 담도협착, 담관염 등 췌담도 질환 진단, 치료를 시행하며 고난도 시술 역량을 강화해왔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ERCP는 담도·췌장 질환에서 진단과 치료를 동시에 시행할 수 있는 중요한 시술로 증상 발생 시 신속 검사와 적절한 시술을 시행하면 합병증을 줄이고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덧붙였다.

담도는 간에서 생성된 담즙이 십이지장으로 배출되는 통로이며, 췌장은 소화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하는 기관이다. 두 기관은 공통관을 통해 십이지장의 유두부로 연결되며, 이 부위가 결석이나 염증 등으로 막히면 담도·췌장 질환이 발생할 수 있다. 가장 흔한 원인은 담도결석으로, 고령자나 비만, 고지방 식습관, 당뇨병, 간 질환 병력이 있는 경우 발병 위험이 높다.

문제는 초기 증상이 경미해 단순 소화불량 및 일시적 복통으로 오인하기 쉽다는 점이다. 또한 담관과 췌관은 구조가 복잡해 CT나 MRI 등 영상검사만으로는 병변을 세밀히 확인하거나 즉각적인 치료를 시행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런 한계를 극복한 시술이 내시경과 영상장비를 결합한 ERCP다. ERCP는 입을 통해 십이지장까지 내시경 삽입 후 담관과 췌장관을 확인한 뒤 조영제를 주입해 X-ray로 병변을 정밀하게 관찰하며 진단과 동시에 결석 제거, 협착 확장, 스텐트 삽입 등 치료까지 시행할 수 있다. 이로 인해 과거 수술이 필요했던 일부 췌담관질환도 이제는 내시경 시술로 치료가 가능해졌다

ERCP는 담도와 췌장관 내부를 직접 관찰할 수 있어 정확도가 높다. 특히 담도결석과 담관 폐쇄로 인한 황달과 담관염의 경우, 신속한 담즙 배출로 증상 개선과 합병증 예방에 효과적이다.

또한 ERCP는개복수술에 비해 신체적 부담이 적고 회복 기간이 짧아 고령 환자와 전신상태가 좋지 않은 기저질환자에게도 적용 가능하다. 적절한 시기 ERCP를 시행하면 응급 수술을 피하고 환자 예후를 개선하는 데 도움이 된다. 다만 ERCP는 고난도 시술로, 의료진의 전문성과 풍부한 임상 경험이 중요하다. 숙련된 의료진과 고도화된 모니터링 시스템, 신속한 대응 체계는 시술 후 발생할 수 있는 췌장염, 출혈, 천공 등 합병증 위험을 최소화하는 핵심 요소다.

췌담관 질환은 복부 초음파, CT, 혈액검사 등을 통해 담도 확장이나 간수치 이상을 조기 확인하면 중증 질환으로 진행되기 전, 적절한 치료 계획을 세울 수 있다. 특히 원인 불명의 황달, 반복되는 복통, 간수치 이상이 지속된다면 정밀검사와 함께 ERCP와 같은 전문적인 평가가 필요하다.

도민영 전문의는 “췌담도 기관은 종합검진에서도 명확하게 관찰되지 않는 경우가 있다”며 “췌장은 ERCP로, 담도는 경구 담도내시경을 활용하면 진단과 치료를 동시 시행할 수 있어 위험군에서는 정밀 검진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