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문증·광시증 등 의심 증상 나타나면 즉시 검사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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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배우 이광기가 SNS를 통해 망막박리 수술 근황을 전한 가운데 망막박리 질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망막박리는 방치할 경우 실명에 이를 수 있는 중증 안질환으로, 매년 1만 명에 1명 꼴로 발생한다. 주로 50대 이상에서 많이 나타나지만, 최근에는 근시가 심한 20, 30대 젊은층에서도 발병률이 높아지고 있다.
망막박리는 안구 내벽에서 망막이 떨어지는 현상이다. 망막이 떨어지면 망막에 영양 공급이 이뤄지지 않아 시세포의 기능이 저하된다. 상태가 지속되면 망막과 안구가 위축되면서 실명을 유발한다.
망막박리는 발생 원인에 따라 ▲열공성 ▲견인성 ▲삼출성으로 나뉜다. 이 중 열공성 망막박리는 가장 흔한 유형이다. 망막에 생긴 구멍으로 액화된 유리체가 흘러 들어가면서 발생한다. 특히 근시가 심한 경우 안구의 길이가 길어지면서 망막을 잡아당겨 망막열공이 생기기 쉽다.
견인성 망막박리는 당뇨 망막병증, 고혈압 등 다른 질환의 합병증으로 망막 위에 발생한 섬유성 증식막이 망막을 잡아당겨 발생하며, 삼출성 망막박리는 중심장액성 맥락망막병증 등의 질환으로 망막 아래에 액체가 고이면서 발생한다.
망막박리의 대표적인 증상은 눈 앞에 먼지나 검은 점이 보이는 '비문증'과 눈 앞에서 빛이 번쩍거리는 '광시증'이다. 이 외에도 커텐을 친 것처럼 시야가 가려져 보이는 증상, 사물이 일그러져 보이는 증상 등이 나타날 수 있다.
망막박리의 골든타임은 초기 증상 발생 후 24~48시간으로 알려져 있다. 증상이 오래 방치될수록 완치 가능성이 낮아지므로 의심 증상이 보이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 망막박리 초기에는 광응고 레이저 치료가 시행되기도 하지만, 대부분 수술 치료가 이뤄진다.
수술 치료 방법으로는 공막돌륭술, 유리체절제술 등이 있다. 공막돌륭술은 안구 외부를 실리콘 밴드로 둘러 안구를 압박해 유착하는 방법이며, 유리체절제술은 유리체를 제거한 후 가스나 실리콘 오일을 주입해 유착하는 방법이다. 수술 후에는 망막 유착을 위해 최소 2주간 엎드린 자세를 유지하고, 의사의 지시에 따라 항생제, 항염증제, 안압조절제 등의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수술 후 1~2주가 지나면 일상생활이 가능해진다.
망막박리는 응급 안과질환으로 조기 발견 및 치료가 필수적이다. 골든타임을 잡아야 시력을 지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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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