퉁퉁 붓는 ‘림프부종’, 관리의 핵심은 꾸준함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림프부종은 어떤 원인으로 림프관을 통한 림프액의 순환에 문제가 생겨 몸이 퉁퉁 붓는 증상이다. 팔, 다리가 붓는 경우가 가장 흔하며, 회음부와 아랫배, 얼굴이 붓는 경우도 있다. 시간이 지나면서 지방 조직 섬유화, 피부 궤양이 나타나며 심한 경우 즉시 치료가 필요한 연부조직 감염이 발생해 삶의 질이 심각하게 저하될 수 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성형외과 차한규 교수는 “림프액이 정체돼 염증 반응을 일으키면 발적과 통증, 전신 발열을 동반하는 ‘연부조직염(봉와직염)’이 발생할 수 있다”며 “연부조직염은 즉시 입원 및 항생제 치료가 필요한 질환으로, 심한 경우 한 달에 1~2회 반복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림프부종 환자는 팔, 다리 굵기 변화로 옷차림에 제한이 생기고 장시간 앉거나 서 있기가 어려워진다. 부종이 있는 부위의 피부가 적색으로 변하고 두꺼워지며 심한 가려움과 각화증을 동반하는 등 외적인 변화도 피할 수 없으므로 자존감 저하,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 정신건강의학적 문제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

림프부종은 원인에 따라 일차성과 이차성으로 나뉜다. 림프부종 환자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이차성 림프부종은 수술, 종양, 방사선 치료, 외상 등으로 림프계가 손상돼 발생한다. 그 외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림프부종을 일차성 림프부종이라고 한다. 일차성 림프부종은 발생 시기에 따라 출생 시나 1세 미만에 발생하는 선천성 림프부종, 1~35세에 발생하는 조발성 림프부종, 35세 이후 발생하는 지연성 림프부종으로 분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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림프부종을 진단하려면 먼저 함요부종(부종 부위를 눌렀을 때 눌린 자국이 다시 회복되는 데 오래 걸리는 경우) 유무를 확인하고 팔·다리 둘레 측정, 생체전기저항 측정 등을 시행하며 림프부종이 의심되면 여러 정밀 검사를 시행하고 진단 및 치료 계획을 수립한다.

림프부종 치료는 발병 초기에는 압박, 물리치료, 운동요법 등 비수술적 치료로 상태 유지 및 진행 예방에 중점을 두고, 림프부종이 진행되면 수술적으로 치료를 시도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법은 주로 림프관-정맥 문합술, 지방흡입술, 림프절 이식술 등 세 가지를 시행한다.

차한규 교수는 “림프부종은 아직은 완치가 어려운 만성질환이므로, 악화하지 않게 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삶의 질과 밀접한 질환이기 때문에, 힘들더라도 반드시 호전될 것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치료하고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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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