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종잇장처럼 얇아진 손톱, 원인은 '조갑연화증'?

갈라진 손톱이 옷감에 걸리기 일쑤다. 얇아진 손톱에 약간의 자극만 가해져도 종이처럼 갈라지는 손톱. 원인은 무엇일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손톱은 케라틴이라는 단백질로 구성되어 있다. 건강한 손톱은 0.5mm두께로, 표면이 고르고 단단하며 분홍빛을 띤다. 하지만 화학약품 등 외부자극에 노출되면 케라틴 사이의 연결이 느슨해져 쉽게 부러지고 갈라진다. 이를 '조갑연화증'이라 한다. 조갑연화증인 경우 손톱이 건조하고 무르며 잘 구부러진다. 또 손톱의 끝이 갈라지고 깨지는 일이 잦은데, 손톱을 연약하게 만드는 주범은 네일아트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네일아트를 하는 사람들은 비교적 유지기간이 긴 젤 네일을 선택한다. 젤 네일은 바람으로 말리는 일반 매니큐어와 달리 젤을 바른 후 자외선램프로 굳히는 작업이 들어간다. 이 자외선램프는 하루 중 자외선이 가장 강한 시간대에 직접 노출하는 것보다 40% 이상 높은 강도로, 손톱은 물론 피부에도 치명적이다. 젤 네일을 지우는 것도 문제다. 젤 네일 전용 아세톤은 일반 아세톤보다 1.5배 가량 강한 자극을 주는데, 네일을 지우는 과정에서 손톱의 수분과 영양분도 함께 사라지게 된다.

네일아트를 자주 하면 손톱은 점점 생기를 잃고 약해진다. 손톱이 약해진 상태에서는 진균이나 세균의 감염이 일어날 수 있다. 또 조갑연화증이 악화되면 조갑박리증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조갑박리증은 손톱 끝부분 또는 옆부분이 들뜨면서 심할 경우 손톱 전체가 피부에서 떨어져 나간다.

손톱 건강을 위해 잦은 네일아트는 지양해야 한다. 네일아트를 하더라도 젤 네일보다는 일반 네일아트를, 유지기간은 1주일을 넘기지 않는 것이 좋다. 네일아트를 지운 후에는 1~2주 휴식기를 가지며 날라간 수분을 보충해야 한다. 조갑연화증 등 손톱 건강에 문제가 생긴 경우에는 적어도 두 달 이상 휴식기를 가져야 한다. 이때 손톱 영양제, 보습제를 사용하면 회복에 도움이 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약해진 손톱에는 외부 자극을 최대한 피해야 한다. 물을 자주 묻히거나 손톱을 뜯는 행위는 좋지 않다. 특히 큐티클 제거도 주의해야 한다. 큐티클은 세균으로부터 손톱을 보호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 과도하게 제거할 경우 세균에 감염될 위험이 높아진다.

한편 영양분이 부족해도 손톱이 갈라지고 부서질 수 있다. 연어, 콩, 견과류, 계란, 시금치, 양파, 바나나, 케일 등은 손톱 건강에 도움을 주는 음식들이다. 충분한 영양섭취도 손톱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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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