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관절염의 날] 양손 뻣뻣해지는 '류마티스 관절염', 자가진단법은?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0월 12일은 류마티스성 및 근골격계 질환의 인식 증진을 위해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관절염의 날’이다.

국내 류마티스관절염 환자는 2020년 기준 12만 4천 명으로, 10년 전인 2010년보다 약 72% 증가했다. 통상적으로 35~50세 사이에 가장 흔하게 나타나지만 전 연령에서 발병할 수 있는 질환이므로 젊다고 안심할 수는 없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우리 몸을 지키기 위해 있는 항체가 오히려 관절이나 세포들을 공격하는 자가 면역 질환의 일종이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연골이나 뼈를 파괴하는 세포들이 계속 발생하기 때문에, 비슷한 연령대보다 더 빨리 관절염이 진행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다양한 면역세포가 관절에 쌓이면서 지속적인 염증을 유발하는데, 이로 인해 관절이 붓고 통증이 생긴다. 초기에는 주로 손마디가 뻣뻣해지는데, 류마티스 관절염은 손가락, 손목 등의 작은 관절부터 빨리 이환되기 때문이다. 주로 손가락의 중간인 마디에 증상이 나타나, 손가락 끝마디에 발생하는 퇴행성 관절염과는 구분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수개월에서 수년에 걸쳐 점차 진행되는 병으로, 진단이 늦어지면 골든타임을 놓칠 수 있다. 류마티스 관절염을 방치하면 관절 연골 손상으로 인해 관절 마디가 휘어지거나 굳어지며 자유롭게 움직이기 어려워진다. 또 폐렴이나 심혈관계 질환 등의 합병증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호흡기내과 최준영 교수는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고 있는 환자의 경우 질환이 진행되면서 합병증으로 기관지확장증 등이 유발된다”고 설명했다. 따라서 증상이 있다면 빠른 진단 및 치료가 권장된다.

류마티스 관절염은 혈액 검사 및 영상 검사로 진단되므로 자가진단은 어렵다. 하지만 진단 기준에 사용하는 몇 가지 항목을 통해 스스로 확인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

첫 번째, 아침에 자고 일어나면 양손이 뻣뻣하고 굳은 느낌이 30분 이상 지속된다. 두 번째, 손가락 관절 중 4개 이상 붓거나 열이 나며 통증이 있다. 세 번째, 미열 증상과 함께 쉽게 피곤하고 무기력해진다. 네 번째, 쉬어도 낫지 않고 6주 이상 통증이 지속된다.

만약 이러한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에 방문해 검사를 받아봐야 한다.

류마티스 관절염 환자는 신체 활동이 어려워져 사회활동에도 지장을 받는다. 이 때문에 노동력을 상실하며 경제적인 어려움까지 겪을 수 있어, 조기에 발견해 약물치료에 나서야 한다.

약물치료는 항류마티스약제를 사용하며, 통증을 억제하고 신체 기능을 보존해 류마티스 관절염의 진행을 늦춘다. 항류마티스약제가 충분한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8~12주 정도의 시간이 필요하고, 효과 유지를 위해 장기간 복용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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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