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시대 건강보감] 혀 색깔이 변했다면...건강 '적신호'

양치를 하다 우연히 보게 된 혀의 색깔이 예전 같지 않다. 노랗게 변해버린 혀. 열심히 칫솔로 문질러 보지만 누렇게 변한 혀는 돌아오지 않는다. 혀 색깔의 변화, 건강 이상 신호일까?


혀는 오장육부의 축소판이다. 혀를 보면 오장육부의 건강을 알 수 있다. 한의학에서는 오래 전부터 혀의 색깔과 상태, 백태의 양, 백태 색깔 등으로 건강 상태를 진찰해왔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건강한 혀 vs 건강하지 않은 혀


정상적인 혀는 선홍색을 띤다. 혀 표면은 촉촉한 상태로 하얀색 설태가 얇고 고르게 덮여 있다.

설태의 색은 건강 상태에 따라 달라진다. 흰색은 백태, 회색은 회태, 노란색은 황태, 검은색은 흑태로 구분하며, 색이 진하고 태가 두터울수록 건강 상태가 좋지 않음을 뜻한다.

선홍빛의 혀를 덮을 정도로 백태가 많이 쌓였다면, 가장 먼저 구강내 청결을 의심해봐야 한다. 혀에 음식물, 박테리아가 붙어 증식하면 백태가 생긴다. 건강상 문제라면 소화 장애, 면역력 저하, 구강건조증, 구강 칸디다증, 피로 누적 등이 원인일 수 있다.

백태는 제거를 해도 원인이 되는 문제를 해결하지 않으면 대부분 다시 생기기 마련이다. 백태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평소 입 안이 마르지 않도록 물을 자주 마시고, 입이 아닌 코로 숨을 쉬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또 적절한 휴식과 올바른 식습관으로 면역력과 체력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설태가 회백색을 띠는 경우라면 영양부족, 빈혈 등을 의심해봐야 한다.

혀에 끼는 황태는 색이 진할수록 몸에 열이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몸의 열이 혀로 올라와 백태를 노랗게 만들고, 시간이 지나면 색이 점점 진해져 검은색, 즉 흑태로 변하기도 한다.

황태를 만드는 열에는 위열, 심장열, 간열, 허열이 있다.


혀 가운데 부분에 황태가 두껍게 끼고 혀 갈라짐이 보인다면 위열을 의심할 수 있다. 위열이 있는 경우 속이 비면 쓰린 느낌이 들면서 계속 먹을 것을 찾게 된다. 또 입냄새도 심해지고 배에 가스가 찰 수 있다. 심장에 열이 있는 경우에는 혀 끝부분이 붉어지고 울퉁불퉁해진다. 간에 열이 있는 간열의 경우 혀 가장자리가 붉게 변한다. 이 때 가슴 두근거림, 불면증, 심리적 변화 등이 나타나며 갈증이 심해진다. 


혀에 황태가 보이는 사람의 대다수는 허약하고 기운이 없는 '허증'을 가진 경우가 많다. 체력이 약하고 피로가 누적됐을 때 허증으로 열이 날 수 있다.


까맣게 변한 설태는 구강위생 불량, 흡연, 진균 감염, 장기간 항생제 복용 등이 원인이다. 흑태가 보이는 사람은 진액이 과도하게 손상돼 체중이 줄어들고 구취가 날 수 있다.

혀 색깔이 일반적이지 않고 점점 짙어지면서 증상이 동반될 경우에는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혀 설태가 건강 상태의 절대적 지표는 아니지만 비정상적인 혀의 색깔과 모양에는 이유가 있다. 대개는 구강 위생과 관련이 있기에, 평소 생활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식후에는 꼼꼼히 양치질을 하고 혀 클리너와 가글을 활용해 입 안을 청결하게 관리해야 한다. 또 구강이 건조하지 않게 충분한 수분섭취와 올바른 호흡 습관을 들이고, 흡연과 음주는 가급적 삼가는 것이 좋다.

몸이 보내는 건강 이상신호를 느꼈다면 문제의 원인을 찾아 개선해 나가는 것이 100세시대, 건강을 지키는 지름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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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