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음식을 섭취하면 치아에 음식 찌꺼기가 남으며 치태가 생긴다. 치태에 칼슘이나 인이 축적되면서 침에 있는 여러 가지 성분과 함께 들러붙는 현상이 생긴다. 이로 인해 단단하게 굳는 치석이 생기는데, 치석은 칫솔질로 잘 제거되지 않는다. 세균 덩어리인 치석은 치간과 잇몸 사이 곳곳에 서식하면서 구강 내에 염증을 일으킨다.
특히 잇몸에 염증이 발생하면 붓고 피나는 치은염이 생길 수 있고, 뿌리까지 세균에 감염되면 치근이 노출되는 치주염으로 이어질 수 있다. 치주염으로 악화할 경우 출혈, 통증뿐 아니라 치아가 흔들리거나 구취가 발생하게 된다.
이러한 현상을 방지하려면 정기적인 스케일링을 통해 치태, 치석을 제거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 하지만 스케일링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스케일링을 꺼리는 경우가 있다. 스케일링 시 왜 피가 나고 아픈지, 또 스케일링은 얼마나 자주 받아야 하는지 자세히 살펴보며 스케일링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보자.
스케일링 시 피가 난다면?
스케일링 시 출혈이 발생해 구강에 안 좋을 것 같아 스케일링을 피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스케일링 때문에 발생하는 출혈이 아니다. 세균 덩어리인 치석으로 인해 잇몸에 염증이 생겨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미 염증이 있던 잇몸은 빨갛고 살짝만 건드려도 붓고 출혈이 생긴다. 또 치석과 염증이 많을수록 출혈도 커진다. 따라서 스케일링을 제대로 받았다면, 그리고 치석이 어느 정도 있던 상태였다면 출혈이 발생해도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스케일링 시 치아가 깎이는 거 같다면?
스케일링 후 치아 사이에 틈이 생겼다고 느낄 수 있다. 이로 인해 치아가 깎였다고 오해하기도 한다. 하지만 이 틈은 치석이 있던 자리일 뿐, 치아가 깎인 것이 아니다. 또 염증이 있던 잇몸이라면 스케일링을 하기 전에 대부분 부어 있다. 스케일링 후 부은 잇몸이 가라앉으며 잇몸이 줄어든 것을 치아가 깎였다고 오해하는 것이다.
스케일링 시 아프고 시리다면?
스케일링을 받으면 아프고 시린 증상이 있어 꺼리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는 원래 시린 증상이 있던 치아에 물을 분사하기 때문에, 통증을 더 체감하는 것이다. 시린 증상은 스케일링을 받지 않았기 때문에 치근이 노출되며 나타날 수 있다.
스케일링의 통증을 감소하는 방법은?
스케일링에 사용되는 도구인 스케일러는 초음파 진동을 통해 치석만을 제거한다. 따라서 신경치료나 발치처럼 통증이 심하지 않아 굳이 마취가 필요하진 않다. 하지만 너무 불편한 부분이 있다면 마취 후 진행할 수 있다. 구강 전체를 마취하긴 어려우니 가글 마취액을 사용하게 되는데, 1분간 머금고 뱉으면 되는 간단한 방식이다. 주사를 통한 국소마취처럼 통증을 완전히 없애줄 수는 없으나 아프고 시린 증상을 최소화할 수 있다.
치석을 줄이려면 식후에는 꼭 양치질하고, 치실 및 치간 칫솔 사용으로 음식물 찌꺼기가 남지 않게 관리해주는 것이 좋다. 또 6개월에 한 번씩 치과에 방문해 구강 상태를 점검하고 스케일링을 받는 것을 권장한다. 만 19세 이상은 건강보험 혜택이 연 1회 적용돼 스케일링에 대한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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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