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국가암등록통계에 의하면 기대수명을 83세로 가정했을 때, 10명 가운데 4명은 암에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9년을 기준으로 20년간 암 환자 및 암 생존자는 약 215만 명으로 집계됐다.
암은 이제 남의 얘기가 아니다. 하지만 암은 예방할 수 있는 질환이고, 암이 발병한다고 해도 예방법을 통해 그 기간을 최대한 뒤로 미룰 수 있다. 보건복지부와 국립암센터의 암 예방 10대 수칙을 근거로 구체적인 암 예방법에 대해 알아보자.
담배를 피우지 말고 남이 피우는 담배 연기도 피하기
흡연은 심혈관질환, 만성폐쇄성폐질환, 고혈압, 당뇨병은 물론 각종 암의 원인이 된다. 특히 폐암은 흡연이 직접적인 발병 원인이 되므로 폐암 예방을 위해서는 반드시 금연이 필요하다. 또한, 비흡연자는 흡연자와 사는 것만으로도 20~30% 정도 폐암의 위험도가 높아지며 유방암, 비강암, 비인두암 등의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
채소와 과일을 충분히 먹고 다채로운 식단으로 균형 잡힌 식사하기
점차 서구화되는 식단은 각종 암, 특히 대장암 발병률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이대서울병원 소화기내과 박예현 교수는 “대장암은 기름진 음식, 적색육, 가공육 섭취의 증가 등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며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이러한 위험 인자들을 피하는 것이 대장암을 막는 예방법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음식을 짜지 않게 먹고 탄 음식을 먹지 않기
짜고 매운 자극적인 음식과 탄 음식을 자주 섭취할수록 위암에 영향을 주게 된다. 자극적인 음식은 위축성위염을 부른다. 이는 위암과 관련 있는 헬리코박터 파일로리균을 번식하게 만들고, 발암 물질을 생성시켜 위암으로 진행되기 쉽다.
암 예방을 위해 하루 한두 잔의 소량 음주도 피하기
알코올은 암 발생 위험률을 높인다. 음주량이 하루 1잔에서 3잔으로 늘어나게 되면, 모든 암으로 인한 사망률이 22% 증가하게 된다.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은 “알코올은 지방간, 구강암, 식도암, 후두암, 위암, 간암, 대장암 등 다양한 질병을 야기한다”면서 “절주하는 올바른 음주 습관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주 5회 이상, 하루 30분 이상, 땀이 날 정도로 걷거나 운동하기
신체활동을 하지 않는 것 또한 암 발병의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다. 여러 논문에 의하면 신체적으로 활동적인 사람의 암 발병률이 비활동적인 사람에 비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국내에서 최근 많이 발병하는 직장암, 대장암, 유방암은 신체활동과도 연관이 깊다. 이외에도 전립선암, 난소암, 폐암, 자궁내막암, 위암, 식도암, 췌장암, 신세포암 등의 발병률이 신체활동과 관련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신의 체격에 맞는 건강 체중 유지
과체중이나 비만인 경우 암 발병 위험이 12% 정도 높다. 저체중도 방심해서는 안 된다. 암 사망률은 저체중이 비만보다 더 높아, 적정 체중 유지를 위해 노력해야 한다. 경희대학교한방병원 비만센터 이재동 교수는 “암 발병 원인 1위는 수년 전까지만 해도 흡연이었지만 현재는 비만이 1위를 차지하고 있어, 비만 유형별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예방접종 지침에 따라 B형 간염과 자궁경부암 예방접종 받기
간암의 주요 원인은 B형 간염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남순우 교수는 “간암의 원인은 B형 간염과 간 질환이기 때문에 예방접종으로 질병 발생을 막는 것이 중요하다”며 “1990년대 중반 이후 전 국민 백신 접종으로 B형 간염 유병률은 현재 1% 중반대까지 감소했지만, 항체가 없는 경우 백신 접종을 반복해 항체를 꼭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자궁경부암은 여성 암 중 발병률 2위를 차지할 만큼 흔히 발생하고 있다. 자궁경부암은 백신으로 예방할 수 있는 유일한 암인 만큼 반드시 접종할 필요가 있다.
성 매개 감염병에 걸리지 않도록 안전한 성생활 하기
무분별한 성관계는 구강암, 두경부암, 간암, 자궁경부암 등의 위험요인이 된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이비인후과 남인철 교수는 “두경부암의 위험인자는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라며 “HPV는 주로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는데 이를 막기 위해 건전한 성생활이 필요하고,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HPV 백신을 사용하면 두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발암성 물질에 노출되지 않도록 작업장에서 안전보건수칙 지키기
공사 현장 등에서는 석면을 비롯한 발암 물질이 발생한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1군 발암물질로 규정하고 있다. 석면에 장기간 노출되면 폐암과 악성중피종, 석면폐 등의 호흡기질환, 후두암, 난소암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발암 물질 노출을 줄이기 위해서는 안전 보건 수칙을 준수해야 한다.
암 조기 검진 지침에 따라 검진을 빠짐없이 받기
암은 조기에 발견할수록 생존율이 높아지며, 정기검진을 통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인천힘찬종합병원 건강증진센터 이형돈 센터장은 “40대부터는 암 발병률이 높아지므로 위암, 대장암 검사 외에도 간경화가 있거나 B, C형 간염을 보유하고 있는 사람은 간암 검진이 필요하다”며 “여성은 유방암, 자궁경부암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이어 “50~60대는 심, 뇌혈관의 발병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심장초음파나 경동맥 초음파, 뇌 영상 촬영 등 검사를 통한 조기진단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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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