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자의 타당] 추석 D-8... 당뇨인이라면 ‘명절 음식’ 이렇게 드세요

당뇨병 타파를 위한 이기자의 제안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추석 대표 음식 송편과 고소한 전, 달콤한 식혜는 물론 갖가지 햇과일과 햅쌀로 지은 기름진 쌀밥 등 다양한 음식을 풍성하게 차리는 추석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그러나 당뇨인이 추석 음식을 맘 놓고 즐겼다가는 큰 낭패를 볼 수 있다.

오랜만에 모인 가족, 친지들과 쌓인 얘기를 나눌 때 명절 음식은 그 자리를 더욱 풍성하게 한다. 그렇지만, 당뇨인의 혈당 조절은 명절에도 계속되어야 하는 법. 당뇨인이 건강을 지키며 추석 음식을 즐길 수 있는 방법은 어떤 것들이 있을까?

명절 음식은 볶거나 튀기는 고열량, 고탄수화물 음식이 대부분이다. 보건복지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명절 연휴 기간 동안 하루에 섭취하는 칼로리의 양은 한국인 1일 평균 칼로리 섭취량의 2~3배 정도이다. 즉, 연휴 기간 동안에 평소보다 2~3배를 더 먹는다는 의미다.

‘피할 수 없다면 즐기라’는 말이 있다. 명절 음식을 피할 수 없다면 똑똑하게 준비하고 즐기면 되는 것. 음식의 열량은 조리 과정을 바꾸는 것만으로도 크게 변화를 줄 수 있어 당뇨인들의 부담을 덜어줄 수 있다.

먼저 나물은 볶음 대신 무침으로 준비하는 것이 좋다. 시금치, 고사리 등의 나물은 볶지 않고 데쳐서 가벼운 밑간을 해도 충분히 좋은 맛을 낼 수 있다. 육류 또한 볶음이나 튀김 요리 대신 삶거나 쪄서 조리하고, 가급적 살코기 위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같은 재료를 요리할 때 찌는 것에 비해 튀길 경우 칼로리 증가 비율은 최대 2배이기 때문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명절에 빠질 수 없는 전 종류는 가급적 두부, 버섯, 채소를 많이 활용하고, 밀가루나 부침가루는 얇게 하는 것이 좋다. 기름은 소량 사용하되, 완성된 전은 키친타월을 이용해 기름을 흡수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밥을 먹고 후식으로 즐기는 과일도 조절이 필요하다. 과일은 당분 함량이 높아 혈당을 급격하게 올리기 때문에, 1회 섭취량을 지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자신이 먹는 음식의 칼로리가 어느 정도인지를 계산해 섭취량을 적절히 조절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송편은 1개당 50~60kcal이다. 즉 송편 5~6개는 밥 한 그릇과 열량이 비슷한 것.

약과는 1개당 120kcal로 양에 비해 칼로리가 매우 높아, 무심코 간식으로 먹었다간 혈당 조절에 실패할 수 있다. 전 종류는 호박전과 동태전이 1점당 각각 15kcal와 35kcal, 동그랑땡은 40kcal이므로 섭취하는 칼로리를 계산해야 한다.

성인의 하루 권장 칼로리는 남자의 경우 2700kcal이며, 여자는 2000kcal이므로, 끼니 당 700~900kcal 넘지 않도록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식사 후에는 가벼운 산책이나 운동으로 혈당이 오르는 것을 막아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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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