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대비 66% 증가한 배달음식…건강에는 '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1인 가구가 증가와 더불어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음식서비스 시장이 큰 성장세를 나타냈다.

통계청이 3일 발표한 7월 음식서비스 거래액은 1조3780억원으로 전년동월 8287억원보다 5493억원(66.3%) 증가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인기가 많았던 배달음식 품목은 무엇일까? 2018년 KT CS에 따르면 '기가지니'로 들어온 배달음식 문의 현황을 조사한 결과 치킨이 전체 문의량의 45.3%를 차지하며 1위에 올랐다. 2위는 중국집(26.4%), 3위 피자(16.2%), 4위 족발·보쌈(6.5%), 5위는 한식·분식(4.6%)이었다.

하지만 이러한 배달음식은 건강에는 악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배달음식은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 위주로 나트륨 과잉을 초래하는 원인이 된다.

대표 배달음식인 치킨은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하루 기준치를 모두 섭취하게 된다. 매운맛 양념치킨의 경우 한 마리에 평균 나트륨은 3989㎎, 포화지방은 29.1g이 들어있어 반 마리만 먹어도 나트륨, 포화지방의 하루 영양성분 기준인 2000㎎, 15g을 각각 충족했다.

나트륨 과다섭취는 고혈압, 비만, 뇌졸중, 관상동맥, 심혈관, 신장, 당뇨 등 만성질환에 노출되기 쉽다. 특히 혈액 속 나트륨 농도가 높아지면 수분이 농도가 낮은 세포에서 농도가 높은 혈관으로 나와 혈액량을 증가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고혈압이 발병할 수 있다.


고혈압은 혈관 손상으로 심장이나 뇌의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심장병 및 뇌졸중의 원인이 되기도 하는 고위험군 만성질환이다. 때문에 고혈압 환자는 평소 생활 습관에 주의가 필요하다. 전문가들은 적정 체중을 유지하고 되도록 싱겁게 먹을 것을 권고한다.

이외에도 나트륨 과다 섭취는 모세혈관을 손상시켜 신장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만성신부전의 원인으로 작용하기도 하며, 나트륨이 체내에 빠져나갈 때 칼슘도 함께 빠져나가 골다공증 발생 위험률을 높인다.

또한 치킨, 피자, 족발 등은 인기있는 배달음식 중 고지방·고열량 식품이다.
이러한 지방은 체내에서 쉽게 분해되지 않아 인위적인 호르몬을 필요 이상으로 분비시킨다. 이러한 호르몬의 과다 분비는 성인의 경우 각종 성인질환의 주요 원인이 되고 아이들에게는 성조숙증 증상을 야기시키기도 한다.

아울러 배달음식을 생활화하면 과식하지 않았는데도 속이 더부룩하거나 목에 음식물이 낀 듯한 느낌이 들 때가 있다.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우가 많은데 제대로 관리하지 않으면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역류성 식도염으로 알려진 이 질환의 명칭은 ‘위식도 역류질환’이다. 이는 서구식 식습관과 비만, 생활 방식 등이 발병에 가장 큰 영향을 준다.

역류성 식도염을 방치하게 되면 식도가 붙는 협착증이나 궤양, 출혈 등의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지고 이는 곧 식도암, 위암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치료가 꼭 필요하다.

편리하고 맛있는 배달음식, 그렇지만 건강에는 독이 되기 쉽다. 배달음식에 의존하는 행동을 지양하고, 가급적이면 평소 직접 조리한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건강을 지키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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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