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풍하면 떠오르는 음식이 치맥이다. 일반적으로 치맥(치킨과 맥주)이 통풍을 유발한다고 많이 알려있지만, 직접적인 원인은 치킨과 맥주가 아닌 그 안에 든 퓨린이라는 물질이라 할 수 있다.
퓨린이 많이 함유된 음식은 치킨과 맥주 외에도 등푸른생선, 곱창이나 막창과 같은 내장류, 게나 새우 등의 갑각류 등이 꼽힌다. 이는 비단, 통풍 유발 음식이 치킨과 맥주만의 문제는 아니라는 의미다.
치킨과 맥주 등에 다량 함유된 퓨린이 몸속으로 들어와서 분해되는 과정을 통해 통풍과 관련된 요산이 생겨난다. 퓨린이 많이 든 음식을 피한다면 요산이 생성되는 양이 상대적으로 줄어들어 든다. 다만 요산을 생성하는데 산성화된 체질 역시 관여하므로 유념을 할 필요가 있다.
요산은 보통 소변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되는데, 체내에 요산 수치가 지나치게 높아지면 몸에 쌓이게 되고 축적된 요산은 요산결정체를 이루게 된다. 요산결정체로 인해 염증이 유발된 결과 엄지발가락이나 발목 등의 관절 부위가 부어올라 통증이 나타난다.
통풍 발생의 원인이 되는 물질인 요산은 퓨린의 마지막 대사물로서 간과 소장에서 합성돼 혈장, 체액, 관절액 내에서는 이온화 형태인 요산염으로 존재한다. 이러한 오산염의 3분의 2에서 4분의 3은 신장을 통해 배설되고 나머지는 장을 통해 배설된다. 따라서 고요산혈증은 혈청 요산의 생성이 증가하거나 요산의 배설이 감소하거나 또는 이 두 가지 기전이 함께 존재할 때 발생한다.
요산이 과잉생산되는 것은 퓨린의 대사에 관여하는 효소의 기능장애와 용혈성 질환, 림프증식질환, 골수증식질환, 적혈구증가증, 건선, 파젯병, 횡문근융해증, 운동과다, 과음, 비만, 퓨린 과잉섭취 등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요산 배설이 감소해서 문제가 되기도 한다. 요산 생성은 정상이지만 요산의 배설이 감소돼 발생되는 경우로는 신장기능 이상과 요붕증, 고혈압, 다낭성 신질환, 산혈증, 케톤혈증, 납중독, 갑상선기능저하증, 임신중독증 등이 있다. 저용량의 아스피린과 이뇨제, 알코올 등의 약물을 복용하는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통풍은 식이요법과 치료를 통해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나아진 것은 아니다. 통풍은 요산 수치가 적정 수준 이상으로 높아지면 언제든 재발할 수 있는 질환으로, 한 번 통풍을 진단받았다면 만성적인 질환으로 인식하고 지속적으로 재발 방지를 위해 관리를 해줘야 한다.
통풍에 관한 궁금증 TOP5를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 수 있다.
Q. 무증상의 고요산혈증의 경우 치료해야 하나?
A. 최근 고요산혈증 자체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위험인자로 알려지고 있고, 만성신부전의 진행을 촉진시킨다는 보고에 따라서, 환자마다 약제 투여는 상황에 따라 판단한다. 특히 비만, 인슐린 저항성, 고혈압, 고지혈증과 같이 이른바 대사증후군이 동반한 경우는 심혈관질환 발생의 예방 측면에서 투여를 고려해 볼 수 있다.
Q. 혈중 요산 수치가 낮아도 통풍일 수 있나?
A. 통풍이 고요산혈증이 있는 환자에게서 발생하는 것은 분명하지만, 급성 통풍이 발생했을 때 혈중 요산 수치가 정상일 수도 있다. 급성 통풍의 유발 인자에는 혈청 요산 농도를 증가시키는 이뇨제, 시클로스포린 등의 약물, 음주, 세포독성 항암치료, 과식 뿐만이 아니라 혈중 요산 농도를 일시적으로 감소시킬 수 있는 수술, 금식 및 심한 다이어트, 요산강하제의 사용 등이 있다.
Q. 통풍은 아플 때만 치료하면 되나?
A. 대부분의 통풍이 있는 경우에 급성 통풍 발작에 대한 치료만 하고 종료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통풍의 첫 발작이 발생한지 20년 후에 통풍결절이 있는 환자가 28%이고, 통풍 환자의 대부분은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 질환, 비만 등의 질환이 동반되어 있기 때문에 통풍의 조절과 함께 대사증후군에 대한 꾸준하고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Q. 통풍 예방을 위해 엄격한 퓨린 제한 식이가 반드시 필요한가?
A. 비만과 탄수화물(특히 과당이 많이 포함된 음식)이 통풍 발생의 증가와 밀접하게 관련하므로, 적절한 체중감량은 물론 저퓨린, 저칼로리, 저탄수화물 식이와 함께 유제품과 단백질 섭취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
Q. 통풍 환자가 주의해야 하는 약물은?
A. 흔하게 사용되는 여러 약물들이 혈중 요산의 농도에 영향을 미치게 되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아스피린이다. 고용량의 아스피린 투여 시 요산 배설이 촉진되지만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요산 배설이 감소되면서 혈중 요산 농도가 증가될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해 저용량의 아스피린을 투여할 경우 혈청 요산 농도를 주의 깊게 관찰해야 한다.
<저작권자 ⓒ 헬스위크,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