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면 불청객이라 불리는 코골이로 인해 수면의 질이 낮아져 심란한 이들이 많다. 게다가 코골이 소음으로 인해 함께 잠자리에 드는 사람 또한 깊이 잘 수 없어 트러블이 발생하기도 한다. 그렇다면 코골이는 그저 참고 지내야 하는 단순한 소음일까? 혹은 치료나 관리가 필요한 병일까?
선천적·후천적 원인으로 나뉘는 코골이
코골이는 사실 코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다. 잠을 자면 목 안의 근육에 힘이 빠지면서 기도가 좁아지는데, 공기가 좁은 기도를 통과하면서 목젖, 혀뿌리와 같은 주변 조직을 진동시켜 나는 소리다. 이처럼 기도 주위에서 발생하는 소리로, 문제가 어디에서 나타나는지 정확히 확인하기 어렵다.
선천적으로 혀뿌리가 두껍거나 목젖이 크거나 연구개가 늘어져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이 경우 누울 때 주변 조직이 중력의 영향을 받아 기도가 좁아지며 코골이가 발생하게 된다. 턱이 작거나 둥근 얼굴형도 코골이 환자가 많다. 얼굴 구조상 기도가 좁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목이 굵거나 짧아도 코골이의 원인이 될 수 있다.
후천적 원인으로는 코 외상으로 인해 비중격이 휘어 코골이가 발생할 수 있다. 또 축농증, 비염으로 인해 코로 숨을 잘 못 쉬면서 코를 골 수 있다. 비만인 경우도 목의 내장지방이 기도를 좁게 해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음주도 영향이 있는데, 알코올 성분은 신체를 이완시키므로 처진 목젖을 더 처지게 만든다. 또 흡연은 폐 기능을 점차 약하게 하며 호흡기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코골이에 영향을 미친다. 이밖에 피로에 의해서도 코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코골이, 수면무호흡증으로 이어지면 돌연사할 확률 높아
코골이는 산소를 원활히 공급하지 못해, 심박수와 혈액량을 급격히 증가시켜 뇌에 점차 손상을 입힌다. 이런 증상이 오래 지속되면 고혈압, 심근경색, 부정맥, 당뇨, 녹내장, 뇌졸중, 치매와 같은 질병을 발생시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특히 기존 지병이 있다면 코골이를 방치해서는 안 된다.
단순히 피로로 인해 코골이가 나타난다면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되지만, 심한 코골이를 방치하면 수면무호흡증과 같은 합병증으로도 이어질 수 있어 유의해야 한다. 가장 흔하게 발생하는 폐쇄형 수면무호흡증은 수면 중 여러 차례 숨이 멈추면서 숨을 쉬기 위해 깨는 일이 생긴다. 이로 인해 깊이 잘 수 없어 아침에 찌뿌둥한 기분이 든다. 게다가 이 증상이 오래 지속될 경우 수면 중 돌연사할 확률이 높아 원인을 찾아 조기에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
코골이 개선 위해 체중 감량, 피로 해소, 병원 진료 등 필요
비만인 경우 적정 체중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 숙면을 방해하는 카페인 섭취도 피해야 한다. 금연, 금주 또한 중요시된다. 피로가 회복되지 않으면 근육의 긴장도가 떨어지면서 상기도가 더 잘 막히게 되므로 스트레스를 제때 해소하는 방법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사람마다 코골이의 원인과 증상이 다르므로 병원 진료를 통해 원인에 따른 정확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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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수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