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이유 없이 눈물 흘렀다면 '유루증' 의심해야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늘처럼 세찬 찬바람이 불면 아무 이유 없이 눈물이 흐른 경험, 한번쯤 있었을 것이다. 이는 '유루증'이라고도 불리는 '눈물흘림증'이다.

치명적인 질환은 아니지만 눈물이 고이고 흘러 일상생활에 불편을 주는 유루증의 원인과 증상, 치료법까지 알아보자.

유루증은 어떤 질환?

유루증은 눈물길이 좁아졌거나 막히는 등의 이유로 눈에 고여 있는 눈물이 눈꺼플 밖으로 넘쳐 흐르는 것을 말한다. 눈곱이 자주 끼고, 눈 밖으로 눈물이 흐르는 증상을 보이며 눈물길 협착을 오래 방치하게 되면 눈물이 빠져나가는 길인 눈물주머니에 염증이 발생하거나(누낭염), 눈꺼플 혹은 안구 주변 조직으로 염증이 파급(봉와직염)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여성하게 많이 발생한다는 유루증, 원인은?

유루증의 약 20~40%는 노화, 약물 등에 의해 좁아진 눈물길이 원인이다.

선천적으로 눈물 배출 통로가 좁은 편인 동양인, 여성에게 더 흔하며 특히 여성의 경우 잦은 눈 화장으로 인해 눈물 배출 통로에 이물질 혹은 염증 물질이 쌓여 통로가 막히는 경우도 종종 있다.

오랜 시간의 독서, 컴퓨터 작업, 수면 부족, 스트레스, 건조한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눈꺼플이 말려서 속눈썹을 찌르거나 눈꺼플이 늘어져 눈물의 흐름이 좋지 못한 경우에도 생길 수 있다.

유루증의 원인 중에는 아이러니하게도 안구건조증도 포함돼 있다. 눈물은 우리 눈의 보호막 역할을 하는데, 안구건조증으로 인해 보호막(눈물막)이 파괴되면 외부 자극에 눈이 쉽게 민감해져 눈물이 흐르게 되는 것이다.

유루증, 정확한 진단으로 치료해야

유루증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눈물량이 평소보다 많다면 안과에서 '눈물관세척검사'를 받아 눈물길의 이상 유무를 확인해야 한다. 생리식염수를 주사해 물이 내려가는 정도를 보는 검사로, 결과를 간단히 확인할 수 있다.

검사결과에 따라서 처방이 달라지는데 눈물길 염증이 의심될 경우, 항생제 안약과 소염제가 처방되며, 단순 염증에 의한 눈물흘림은 안약으로도 치료가 가능하다.

단 눈물길이 좁아지거나 막힌 경우에는 수술이 필요하다. 수술은 실리콘관을 삽입하여 눈물이 관의 벽을 따라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실리콘관삽입술'과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주는 '누낭비강연결술' 두 가지가 있다.

실리콘관삽입술은 실리콘관을 눈물길에 3~6개월 동안 삽입해 눈물이 관의 벽을 따라 내려갈 수 있도록 도와주는 수술법이다. 수술 후 결과가 좋고 염증이 없을 경우 1년 이상 갖고 있기도 한다.

누낭비강연결술은 기존 눈물길 폐쇄로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방법으로 수술 후 가는 실리콘관을 수술 부위에 일시적으로 삽입해 수술 부위가 아물고 눈물길이 잘 형성되면 3개월쯤 뒤에 제거한다. 내시경을 이용해 코 내부에서 수술하기 때문에 흉터가 남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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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