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추운 계절이 깊어지면서 실외 활동이 줄어들고 대부분의 시간을 실내에서 보내게 되는 겨울철, 집 안에 식물을 들이는 것은 단순한 취미 활동을 넘어 우리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매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 효과적인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과학적 연구들은 실내 식물이 이 계절에 특히 중요한 여러 가지 건강상의 이점을 제공한다는 사실을 입증하고 있다.
먼저, 호흡기 건강을 지켜주는 ‘천연 공기청정’ 효과를 얻을 수 있다. 겨울철에는 난방과 환기 부족으로 인해 실내 공기가 쉽게 오염된다. 미세먼지뿐만 아니라 난방 기구나 가구에서 발생하는 포름알데히드, 벤젠과 같은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s)이 축적되어 호흡기 건강을 위협한다.
그러나 실내 식물은 이 문제를 해결하는 데 탁월한 능력을 발휘한다. 식물은 잎에 있는 기공을 통해 이산화탄소를 흡수하는 과정에서 공기 중의 유해 물질까지 함께 흡수한다. 흡수된 오염 물질은 식물의 대사 과정에 이용되거나 뿌리로 이동하여 흙 속의 미생물에 의해 분해되어 독성이 사라진다.
특히 잎의 표면적이 넓거나 미세한 털을 가진 식물은 미세먼지를 효과적으로 흡착하고 줄이는 데 기여하며, 일부 식물은 음이온을 방출하여 공기 질 개선에 도움을 준다. 이처럼 식물은 실내 유해 물질을 정화하는 ‘천연 공기청정기’ 역할을 하여, 우리가 깨끗하고 안전한 공기를 마실 수 있도록 돕는다.
건조한 실내 환경을 개선하는 ‘자연 가습’ 작용도 기대할 수 있다. 난방을 가동하면 실내 습도가 급격히 낮아져 건조해지기 쉽다. 건조한 공기는 피부와 안구를 마르게 할 뿐만 아니라 기관지 점막의 면역 기능을 약화시켜 감기나 독감 같은 호흡기 질환에 쉽게 노출되게 한다. 식물은 이러한 건조함에 대항하는 자연 가습기 역할을 한다.
식물이 뿌리에서 흡수한 물을 잎의 기공을 통해 수증기 형태로 공기 중에 배출하는 증산 작용을 하기 때문이다. 이 과정을 통해 실내 습도를 적정 수준(40~60%)으로 유지하는 데 도움을 받을 수 있으며, 특히 잎이 넓고 무성한 식물은 가습 효과가 더욱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식물이 만들어내는 적절한 습도는 우리의 호흡기 건강을 보호하고 실내 환경을 더욱 쾌적하게 만들어 준다.

아울러 마음의 안정과 활력을 주는 ‘심리적 치유’ 효과도 누릴 수 있다. 겨울철 부족한 햇빛과 실내 생활 증가는 우울감이나 무력증을 느끼게 하는 요인이 될 수 있다. 식물을 키우는 행위, 즉 반려식물과의 교감은 우리의 정신 건강에 깊은 치유 효과를 제공한다.
식물의 싱그러운 녹색은 시각적인 편안함을 주어 스트레스 수치를 낮추고 심리적인 안정감을 가져다준다. 실제로 여러 연구에서 식물을 돌보거나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의 분비가 감소하고 불안감이 완화된다는 결과가 보고되었다. 또한, 식물이 성장하는 모습을 관찰하고 돌보는 과정에서 성취감과 정서적 유대감을 형성할 수 있으며, 이는 특히 외로움을 느끼기 쉬운 겨울철에 삶의 활력과 행복감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요소가 된다.
겨울철 실내에서 식물을 키우는 것은 단순히 집을 아름답게 꾸미는 것을 넘어, 공기 질 개선, 습도 조절을 통한 신체 건강 증진, 그리고 스트레스 해소 및 심리적 안정이라는 다각적인 측면에서 우리의 건강한 삶을 지탱해 주는 현명한 선택이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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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윤 기자 다른기사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