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눈이나 입술 등 얼굴이 떨리는 증상이 나타나면 마그네슘 부족이나 피로로 인한 일시적인 현상으로 가볍게 넘기기 쉽다. 하지만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마그네슘을 보충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증상이 계속된다면, 단순한 덜림이 아닌 뇌신경 문제로 인한 안면경련의 전조일 수 있으므로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특히 최근에는 과도한 스트레스에 노출된 20~40대 젊은층에서 안면경련 발생률이 높아지는 추세로 추정된다. 일반적으로 안면경련은 노년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질환으로 알려져 있지만,
건강보험심사평가원 내 관련 데이터(2019년~2023년)를 분석한 결과, 20대부터 40대 환자의 연평균 비율이 전체 환자의 47.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간 안면경련 환자의 절반 가까이가 사회 활동이 활발한 젊은층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젊은 층에서 발생하는 안면경련은 뇌 속 신경 및 혈관이 스트레스에 의해 자극받아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이러한 증상을 방치할 경우 더욱 심해질 수 있으므로, 정확한 진단 및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
뇌에는 12개의 뇌신경이 존재하며, 각각 고유의 기능을 수행한다. 이 중 얼굴 표정 근육을 조절하는 7번째 뇌신경인 안면신경이 안면경련과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 안면신경이 시작되는 부위가 혈관에 의해 압박받거나 자극을 받으면 얼굴 근육의 수축 및 이완 시스템에 이상이 발생해, 혈관 박동에 맞춰 눈과 입 주변 등이 떨리는 안면 경련이 나타나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안면경련의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는 어렵다. 다만, 반복적인 스트레스와 긴장 상태는 신경에 부담을 주는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직장 생활 및 사회적 압박 등 스트레스에 취약한 20~40대 젊은 청년층에서 안면경련을 경험하는 비율이 높은 것은 이러한 이유와 무관하지 않다.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이러한 증상을 가볍게 여기고 방치한다는 점이다. 마그네슘 부족으로 인한 단순한 눈 떨림과는 달리, 안면경련은 초기에는 특정 부위에서 시작되지만 점차 다른 얼굴 부위로 확산될 수 있어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초래할 수 있다. 심지어 증상을 오래 방치할 경우 안면 비대칭은 물론, 심각한 경우 안면마비, 미각 및 청각 손실까지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치료 후 회복에도 더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안면경련과 일반적인 눈 떨림을 구별하는 한 가지 방법은 증상이 얼굴 양쪽에서 나타나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안면경련은 주로 한쪽 얼굴에 집중돼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또한, 긴장하거나 스트레스를 받으면 증상이 더 악화되고, 잠자는 중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것 역시 안면경련의 특징 중 하나이다. 충분한 휴식과 영양 섭취 후에도 눈 떨림이 계속된다면 안면경련을 의심하고 의료기관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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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