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년 7월 1일은 ‘요양보호사의 날로, 요양보호사의 노고를 기리고 처우 개선을 촉구하는 의미를 담아 제정됐다.
대한민국은 전례 없는 속도로 초고령사회로 진입했다. 이제 우리는 ‘100세 시대’라는 축복과 함께 ‘돌봄’이라는 거대한 숙제를 마주하고 있다. 이 숙제의 최전선에서 묵묵히 땀 흘리는 이들이 바로 요양보호사이다. 고령화 사회의 필수 인력으로 자리매김한 이들의 헌신적인 노고 없이는 어르신들의 존엄한 노년과 가족들의 삶 유지가 불가능할 정도이다.
그러나 그들의 헌신 뒤에는 해결해야 할 사회적 문제들이 그림자처럼 드리워져 있다. 요양보호사의 중요한 역할과 함께 그들이 직면한 현실적인 어려움, 그리고 우리가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점들을 짚어본다.
요양보호사는 노인장기요양보험 제도를 통해 어르신들에게 신체 활동 및 가사 활동 지원, 정서 지원 등을 제공해 편안하고 건강한 노후를 돕는 전문 인력이다. 이들의 업무는 크게 신체 활동 지원, 가사 활동 지원, 개인 활동 지원, 정서 지원, 인지 활동형 방문 요양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신체 활동 지원’은 식사 보조, 옷 갈아입히기, 세면, 목욕, 배변 및 이동 보조 등 어르신의 기본적인 일상생활을 돕는 일이다. 이는 어르신의 위생과 건강을 직접적으로 책임지는 매우 중요한 업무다. ‘가사 활동 지원’은 청소, 세탁, 취사 등 어르신이 쾌적한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주거 환경을 관리하고 식사를 준비하는 일을 말한다.
‘개인 활동 지원’은 병원 동생, 외출 시 동반 등 어르신이 사회생활을 유지하고 필요한 외부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업무이며, 말벗이 되어주고, 책을 읽어주며, 정서적 교감을 통해 어르신의 외로움을 덜어드리고 심리적 안정을 도모하는 일은 ‘정서 지원 업무’다. ‘인지 활동형 방문 요양’은 치매 등 인지 기능이 저하된 어르신을 대상으로 인지 활동 프로그램 제공 및 잔존 기능 유지 훈련 등을 지원하는 것을 말한다.

이처럼 요양보호사는 어르신의 신체적, 정신적 건강뿐만 아니라 사회적 활동까지 전반적인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는 다차원적인 역할을 수행한다. 단순한 ‘간병인’을 넘어 어르신의 삶에 깊이 관여하는 ‘전문 돌봄 인력’이라 할 수 있다.
요양보호사라는 직업의 중요성에도 불구하고, 이들이 처한 열악한 현실과 그로 인해 파생되는 사회적 문제들은 깊이 있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낮음 임금과 불안정한 고용, ▲높은 노동 강도와 감정 노동, ▲사회적 인식 및 전문성 저평가, ▲열악한 근무 환경 및 안전 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거론되고 있으며, 이와 같은 문제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면서 ▲돌봄 서비스의 질 관리 문제도 제기된다.
요양보호사는 더 이상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닌 ‘전문적인 지식과 기술, 그리고 인간에 대한 깊은 이해와 필요한 숭고한 직업’으로 인식되어야 한다. 지속 가능한 돌봄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처우 개선 및 안정적인 고용 보장, ▲전문성 강화 및 경력 인정, ▲사회적 인식 개선 캠페인, ▲안전한 근무 환경 조성, ▲정신 건강 지원 등의 사회적 노력이 필요하다.
고령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다. 요양보호사들의 노고에 대한 정당한 보상과 존중, 그리고 안전한 환경을 제공하는 것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우리 사회 전체의 건강과 직결되는 문제이다. 이들의 헌신적인 노력이 지속될 수 있도록 사회 전체가 함께 고민하고 해결해나가야 할 때이다. 우리 모두의 부모님, 그리고 언젠가 맞이할 우리의 노년을 위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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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