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느 날 갑작스럽게 소변이 나오지 않는 핍뇨와 함께 오심, 구토, 식욕부진, 부종, 혈압 상승, 호흡곤란 등이 발생하면 급성 신부전을 의심해볼 수 있다.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이어질 수 있는 급성 신부전에 대해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신장내과 김진국 교수와 함께 알아본다.
Q. 급성 신부전은?
A. 여러 원인으로 신장 기능이 수 시간, 수일 내 급격히 떨어지는 상태를 급성 신부전이라고 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신장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면 체내 질소 노폐물을 효과적으로 거르지 못해 고질소혈증이 일어나고, 체액과 전해질 균형이 깨져 소변량이 감소하게 된다. 소변량이 400cc 미만으로 감소하는 핍뇨는 신부전 환자의 약 50%에서 나타난다.
그 외 신체 증상은 오심, 구토, 식욕부진, 부종, 혈압 상승, 부정맥, 폐부종으로 인한 호흡곤란, 신경 예민, 손이 떨리는 증상, 경련, 의식혼탁 등 다양하다. 심한 경우 혼수상태까지 발생할 수 있다.
Q. 어떤 원인에 의해 발생하는가?
A. 급성 신부전의 원인은 크게 신전성, 신성, 신후성 세 가지다. 신전성 원인은 신장으로 공급되는 혈액량이 줄어들어 발생한다. 구토, 설사, 발열로 인한 심한 탈수가 흔한 원인이며, 출혈, 심부전, 간경화, 패혈증 등으로 신혈류량이 줄어들면서 발생할 수도 있다. 신성 원인은 사구체 질환, 세뇨관 질환, 간질 질환, 신혈관 질환 등 신장 질환으로 발생한다. 마지막 신후성 원인은 요로 결석이나 종양 등으로 인해 소변의 배출이 원활하지 않아 발생한다.
Q. 위험인자는?
A. 위험인자로는 저혈압, 울혈성심부전, 패혈증, 당뇨병, 신장 독성이 있는 약물이나 동식물, 조영제, 심한 탈수, 고령, 쇼크, 화상, 중증 질환, 횡문근융해증 등이 있다. 특히 기존에 만성으로 신장이나 심장, 간, 폐 질환이 있는 경우나, 당뇨병 환자, 심장 수술을 받은 경우나 고령층에서는 발생 위험이 더욱 높다.
Q. 진단 방법은?
A. 급성 신부전을 진단하려면 혈액검사를 통해 크레아티닌 및 요소질소 등 요독 수치를 측정해야 한다. 일반적으로 혈청 크레아티닌이 7일 이내에 기준치의 약 50% 이상 증가하거나, 48시간 이내에 0.3 mg/dL 이상 증가한 경우, 혹은 6시간 이상 요량이 0.5 mL/kg/h 미만으로 감소한 경우 진단한다. 보다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혈액검사, 소변검사,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며, 필요시 신장 조직 검사도 진행할 수 있다.
Q. 치료는 어떻게?
A. 급성 신부전의 원인을 교정하고 추가적인 신 손상을 막는 것이 핵심이다. 증상 완화를 위해 수분 조절, 전해질 균형 유지, 산-염기 균형, 적절한 영양 공급이 중요하다. 요독 증상, 고칼륨혈증, 대사성 산증이 심하거나, 폐부종 등 체액 과다가 심한 경우 혈액투석 치료가 필요할 수도 있다. 특히 회복기에는 소변량이 갑자기 증가하여 이뇨 증세가 일어나는 경우가 많아 탈수를 예방하는 것이 중요하다.
Q. 예방하는 방법이 있나?
A. 급성 신부전증을 예방하려면 몸에 부종이 없는 경우 평소 충분한 수분 섭취로 탈수를 방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습관으로는 적절한 염분 및 단백질 섭취, 가공식품 섭취 자제가 도움이 된다. 또, 신장에 부담이 될 수 있는 약물이나 건강기능식품은 섭취를 최대한 피해야 하며, 의료진과 상담해야 한다. 또한, 규칙적인 운동을 통한 건강 증진도 도움이 된다.
Q. 마지막 조언
A. 핍뇨 등 급성 신부전 의심 증상이 나타나면, 최대한 빠르게 의료기관을 방문해 검사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급성 신부전은 조기 발견 시 투석 치료 없이 회복할 수 있고 합병증 발생을 예방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만성 신부전으로 진행하거나 폐부종, 심부전 등 심각한 합병증 발생을 일으킬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장 건강을 유지하는 것은 전반적인 건강 관리의 핵심 요소다. 급성 신부전은 예측할 수 없는 질환이지만, 올바른 생활 습관과 정기적인 검진을 통해 위험을 줄이고 신장 질환을 예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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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