먹먹한 귀 ‘이관 개방증’, 해결 방법은?

▲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

귀 먹먹함이 대표적인 증상인 이관 개방증은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고 증상이 심하지 않아 경과관찰만 하는 경우도 있지만, 종종 적극적인 수술적 치료를 요하기도 한다. 잠실아산이비인후과 임현우 원장과 함께 이관 개방증의 원인과 증상, 진단 및 치료법 등에 대해 알아본다.

Q. 이관은?
A. 이관은 코와 귀를 연결해주는 공기의 통로로, 코의 뒤쪽 끝에서 시작돼 고막 안쪽 공간으로 연결된다. 이 짧은 빨대와 같은 통로를 통해 코에서 귀로 공기가 공급되는 것이다. 이관은 평소에는 닫혀 있다가 침을 삼킬 때나 입을 벌릴 때 잠깐 열린다.

Q. 이관 개방증은?
A. 평소에는 닫혀 있는 상태로 유지되어야 하는 이관이 열려 있는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이관 개방증 또는 개방성 이관이라고 한다.

Q.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
A. 닫혀 있어야 할 이관이 열려 있으면 귀와 코가 계속 통해 있게 되면서, 귀에서 코 뒤쪽의 공간을 함께 느끼게 된다. 고막 안의 작은 공간보다 훨씬 큰 코 뒤의 공간을 귀에서 느끼게 되면서, 귀가 먹먹하거나 멍멍하다고 표현하는 이충만감이 생기게 된다. 귀에 뭔가 씌워져 있는 것 같다고 하기도 하고, 물이 들어간 것 같다고 얘기하기도 한다.

또한, 말할 때 발생하는 소리 에너지가 열려 있는 이관을 통해서 코를 거쳐 바로 귀에 전달되면서, 말할 때마다 본인의 목소리가 귀에서 울려 들리는 증상도 생긴다. 비슷한 이유로 평소에는 전혀 들리지 않던 본인의 숨쉬는 소리가 열린 이관을 거쳐 귀에서 울려 들리기도 한다.

Q. 이관 개방증은 어떤 원인에 의해 생기나?
A. 가장 흔한 원인은 체중의 급격한 감소이다. 갑자기 체중이 줄면 머리의 여러 조직들도 부피가 줄어드는데, 이관 주위의 근육과 지방층의 부피도 줄어들게 된다. 이관은 코 뒤에서 머리를 관통해 귀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관 주변이 느슨해지면 상대적으로 이관이 차지하는 공간이 늘어나 이관이 열리게 된다.

또 임신이나 약물 복용 등에 의한 체내 호르몬의 변화에 의해서 이관 내부의 점막 상태나 머리 연조직 구성에 변화가 생기면서 이관 안의 공간이 넓어지는 경우도 있다.

Q. 진단은 어떻게?
A. 이관 개방증은 특징적인 양상의 귀 먹먹함과 동반 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증상의 자세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진단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과정이다. 귀 먹먹함은 중이염이나 급성 난청 등 여러 다른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지만, 동굴에 들어가 있거나 머리에 통이 씌워진 것 같은 특징적인 멍한 느낌을 호소한다. 또, 다른 질환들과는 달리 본인 목소리만 울려 들리고 다른 소리는 울리지 않는 자가음성강청 증상은 거의 모든 이관 개방증 환자에게 타나난다. 본인의 숨소리가 들리는 자가호흡음청취 증상은 모든 환자에게 나타나진 않지만, 일단 숨소리 증상이 있으면 확실한 이관 개방증이라고 할 수 있는 매우 특징적인 증상이다.

이충만감, 자가음성강청, 자가호흡음청취의 세 가지 대표적 증상에 대한 병력 청취만으로도 충분히 진단이 가능하지만, 열려 있는 이관에 의해서 호흡이나 발성에 따라 고막의 움직임이 생기는 것을 귀내시경으로 직접 관찰하면 더욱 확실한 진단이 가능하다.

Q. 합병증 유발 가능성은?
A. 이관 개방증이 청각 기능 자체에 문제를 만들지는 않지만, 종종 환자 본인이 합병증을 만들어내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관 개방증 환자중에 코로 공기를 세게 들이마시는 행동을 반복하는 경우 때문입니다.

코로 공기를 빨아들이면, 열려 있던 이관이 빨대를 세게 빨 때처럼 짜부라지면서 일시적으로 이관이 닫히게 됩니다. 이때 환자는 이관 개방에 의한 증상이 사라지면서 먹먹했던 귀가 나아졌다고 느낍니다. 그러나, 침을 삼키거나 시간이 좀 지나면 다시 이관이 열리게 되고 먹먹한 증상이 되돌아오기 때문에, 다시 이것을 해결하기 위해 코로 공기를 들이마시는 행동을 반복하게 됩니다.

이러한 이유로 코를 들이마시는 습관이 생긴 이관 개방증 환자들이 있는데, 이런 습관이 오래되면 코를 빨아들이는 힘에 의해 고막이 안쪽으로 점점 빨려 들어가면서 수술을 요하는 심한 중이염으로 발전하기도 합니다.

Q. 이관 개방증은 치료가 필요한가?
A. 증상의 정도는 환자마다 다양한데, 오래되지 않고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저절로 해결되는 경우도 많아 다른 합병증이 없다면 특별한 치료 없이 일단은 기다려볼 수 있다. 그러나 먹먹함이 심하고 목소리나 숨소리가 울려 들리는 것이 하루 종을 지속돼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태라면 치료가 필요할 수 있다. 코를 들이마시는 습관으로 인해 고막이 빨려 들어가 중이염이 생긴 경우도 반드시 치료가 필요하다.

Q. 어떻게 치료하나?
A. 이관 개방증은 이관이 열려서 문제가 생기는 질환이기 때문에, 이관을 막아주면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이관 폐쇄술은 이관의 한쪽 끝을 막아서 코와 귀가 통해 있는 상태를 해결하는 수술로, 양쪽 끝인 코 쪽 입구나 귀 쪽 입구 중 하나를 막아주게 된다. 수술은 비교적 간단하며 효과도 좋은 편이지만, 한 번에 이관이 막히지 않아서 여러 차례 수술을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또 반대로, 필요할 때 잘 열려야 하는 이관을 막으면서 이관 기능 저하로 인한 중이염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이런 점을 고려해 코를 들이마시는 습관에 의한 고막 함몰을 막아줄 수 있는 중이 환기관 삽입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Q. 이관 개방증 환자에게 한마디
A. 이관 개방증은 적절한 진단을 받지 못해서 투약 등에 의해 증상이 악화하거나 더 오래 지속되는 경우도 많다. 잘못된 대응으로 중이염이 생기기도 하기 때문에 합병증 예방을 위해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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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