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리코박터균 박멸을 위해 항생제를 사용하는데, 헬리코박터균 상당수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고 성공률 또한 70% 정도이기 때문에 치료 후 반드시 재검사가 필요하다. 한국인의 60%가 이미 감염된 헬리코박터균 검사와 치료법 등을 송파본내과 두창준 원장에게 물어봤다.
Q. 헬리코박터균이란 무엇인가요?
A. 위점막과 점액 사이에서 기생하는 나선 모양의 세균으로, 강한 산성을 띠는 위에서 살아 남을 수 있는 특이한 세균입니다. 한번 감염되면 자연적으로 치유되는 일은 없다고 알려져 있으며, 한국인의 60%가 감염된 상태입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에서도 위암을 일으키는 발암물질로 규정했습니다.
Q, 어떻게 감염되나요?
A.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사람의 침이나 대변 등에는 헬리코박터균이 나오는데, 이것에 오염된 물이나 음식을 통해서 감염됩니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2가지 감염 경로가 있는데, 첫 번째는 아이들에게 입으로 음식을 씹어서 주는 습관이며, 두 번째는 국이나 찌개 등 음식을 같이 떠먹거나 술잔을 돌리는 것입니다.
Q. 감염 후 어떤 증상이 나타나나요?
A. 균에 감염이 되었더라도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대부분 증상없이 감염이 지속됩니다. 그러나 감염이 오래되면서 위축성위염이나 장상피화생으로 진행된 경우 소화불량, 헛구역질이 나타나고, 위 또는 십이지장궤양이 생긴 경우는 속쓰림, 복통, 구토, 흑색변, 빈혈, 식욕부진이 나타납니다.
Q. 감염되면 반드시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A. 헬리코박터균에 감염이 되었다고 모두 치료를 받아야 할 필요는 없습니다. 오히려 무조건적인 치료는 항생제 내성을 일으키고 의료비용만 부담될 뿐입니다.
그러나 반드시 치료해야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위.십이지장 궤양 환자와 위 점막연관 림프조직 림프종, 조기위암환자, 만성 특발성 혈소판 감소증 자반증 환자는 반드시 치료해야 하며, 의료 보험 혜택 또한 받을 수 있습니다.
그 외에도 헬리코박터 감염이 확인된 위축성 위염이나 장상피화 또는 만성적인 소화불량, 속쓰림, 빈혈 등의 증상이 있는 경우는 치료를 해주는 것이 좋습니다.
Q. 어떤 검사로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나요?
A. 내시경 검사에서 조직을 떼어 특수한 염색 검사와 조직을 시약에 넣어 색깔 변화를 보는 검사가 있습니다. 또 내시경을 이용하지 않고 혈액 검사를 통해 균의 항원, 항체를 측정하는 검사와 가루약을 먹고 입으로 불어서 하는 요소호흡검사가 있습니다.
Q. 제균 치료는 어떻게 이뤄지나요?
A. 헬리코박터균은 세균이므로 항생제가 사용됩니다. 치료는 1차 표준 치료제로 위산분비억제제 1개와 2가지를 복용하며, 약 복용 후 4주 후에 세균이 모두 박멸됐는지 반드시 재검사가 필요합니다. 1차 치료의 성공률은 70% 정도인데 이는 헬리코박터균 상당수가 항생제에 내성을 가졌기 때문입니다. 만일 1차 치료에 실패했다면, 4가지 약제가 포함된 2차 치료가 권유됩니다.
Q. 제균 성공 후 재발 가능성은 없나요?
A. 치료 후 1년 이내 재발률은 2~5% 정도로 한번 치료되면 재발은 잘 안되는 편입니다.
Q. 제균 치료 시 주의 사항은 무엇인가요?
A. 약을 빼고 먹거나 치료기간에 꾸준하게 먹지 않으면 항생제 내성이 생길 수 있어 반드시 지켜서 복용해야 합니다. 또 위산을 많이 분비시키는 소염진통제와 음주, 흡연, 커피, 차, 매운 음식 등은 자제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료시 사용되는 항생제의 부작용으로 인한 구토, 설사, 두통, 피부발진 등이 생길 수 있는데, 심한 경우에는 임의로 중단하지 말고 전문의와 상의해야 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치료 후 4주 정도 지난 후 제균여부를 전문의와 상담 후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Q. 방치하면 위암으로 이어지나요?
A.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위암 발병률은 약 1~2%로 낮으며, 무조건 암으로 진행되는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헬리코박터 감염이 지속되면 위축성위염과 위암 발생률이 증가하며 위암 위험도는 3~6배 높아집니다.
Q. 헬리코박터균과 관련한 음료 제품, 실제로 효과가 있나요?
A. 식품이나 음료 등으로는 치료되지 않습니다. 다만 헬리코박터 치료시 부작용을 줄이고 위를 보호하며 감염을 막아주는 식품이나 음료를 섭취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홍삼, 매실, 프로바이오틱스, 양배추, 녹차, 올리브오일, 오메가3, 벌꿀, 강황, 생강, 브로콜리 등입니다.
Q. 어떻게 예방하면 되나요?
A. 40세 이상인 경우는 2년마다 실시하는 건강보험공단 신체검사에서 위내시경 검사를 받아 감염여부를 확인하고 치료를 받는 것을 추천합니다. 40세 이전이라도 만성적인 소화불량 등 위장 이상증상이 있거나 위암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는 전문의 상담 후 진료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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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