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 힘든 허리 통증, '척추전방전위증' 일 수도?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척추는 신체 균형을 맞추며 ‘몸의 기둥’ 역할을 한다. 척추 건강은 삶의 질에 큰 영향을 미치며, 대표적인 척추질환으로는 디크스, 협착증, 척추전방전위증이 있다.

이 중 척추전방전위증은 위 척추뼈가 아래 척추뼈보다 앞으로 밀려가면서 배 쪽으로 튀어나와 신경을 손상시키는 질환이다. 퇴행성을 비롯해 협부형, 선천성, 외상성, 병적, 수술 후 전방전위증 등 유형에 따라 총 6가지로 나뉜다.

퇴행성은 추간판이나 후관절의 퇴행성 변화에 따른 불안정성이 원인이다. 오래된 습관이나 자세와 연관이 깊은데, 예를 들어 쪼그려 앉는 자세가 지속되면 유발할 수 있다. 협부형은 척추 후궁과 관절을 연결하는 부위에 결손이 있는 척추분리증과 관련이 깊다. 척추 협부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로 인한 피로 골절 등이 원인이 된다.

척추전방전위증 환자의 약 15%는 선천성 척추전방전위증이다. 조기에 발견되는 경우가 흔하지만,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을 유발하는 경향이 있다. 척추 수술 후 합병증이나 후유증으로 척추전방전위증이 생길 때도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척추전방전위증의 대표적인 증상은 허리 통증이다. 신경 압박이 동반하면 하지 방사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전위가 생긴 부분, 주로 5번 허리뼈와 천추 사이에서부터 아프기 시작해 점차 엉덩이와 허벅지로 저린 감각이 이어지게 된다. 특히 허리를 뒤로 폈을 때 증상이 심해진다면 척추전방전위증을 의심해 봐야 한다.

또한, 아침에 잠자리에서 일어날 때 허리가 아프고, 오래 서 있거나 많이 걷고 나면 허리 혹은 엉치뼈 부근, 무릎 밑에 통증이 나타나기도 한다. 허리를 반듯하게 편 상태에서 척추뼈를 훑으며 만져봤을 때 특정 부위가 튀어나온 것처럼 계단식으로 층이 지고, 그 부위를 눌렀을 때 통증을 느낄 수도 있다.

증세가 악화하면 걸음걸이가 바뀔 수 있다. 다리 근육이 과하게 긴장돼 제대로 구부리기 어려워 뒤뚱거리면서 걷는 게 반복되면, 결국 체형까지 바뀌는 악영향을 준다. 더 심해지면, 통증뿐 아니라 하지 마비 및 감각 이상, 대소변 장애까지 동반될 수 있다.

운동이 부족하고 자세가 안 좋은 현대인, 폐경기 이후 근골격계가 약해진 중년여성, 노인 등은 척추전방전위증의 고위험군에 속한다. 다만, 조기에 발견하고 적절한 치료를 받는다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을 호전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척추 건강에 관심을 갖는 것이 좋다.

무엇보다 평소에 바른 자세를 유지하고 척추 건강에 나쁜 생활 습관은 바꾸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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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