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화불량은 현대인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특히 장시간 앉아 생활하는 학생, 직장인들은 심심찮게 증상을 호소한다.

소화불량은 식사 후 상복부 팽만감, 조기 만복감, 통증, 메스꺼움, 더부룩함, 구역 등 불편한 증상이 느껴지는 상태다. 소화불량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크게는 ▲염증, 궤양 등에 의한 기질성 소화불량과 ▲위장관의 기능적 문제로 인한 기능성 소화불량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질성 소화불량이라면 위장 점막 보호제, 항생제 등의 약물로 원인이 되는 염증과 궤양을 치료해야 한다. 소화기관에 염증과 궤양이 반복적으로 생길 경우 위암, 췌장암 등으로 발전할 수 있어 치료 후에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맵고 짠 음식, 흡연 및 음주는 피하는 것이 좋다.

내시경 검사에서 기질적인 이상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지만 지속적으로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를 기능성 소화불량이라 한다.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기능성 소화불량을 방치하면 위염, 위궤양, 역류성식도염 등 염증성 질환을 비롯해 불안, 우울증 등 정신적 문제로도 이어질 수 있다.

원인을 알 수 없는 소화불량 증상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의심해봐야 하는 질환은 '담적병'이다. 담적병은 담이 위장에 쌓이면서 위장 외벽이 굳은 상태다. 위장 내부에서 배출되지 못한 음식물이 부패하며 담 독소를 만들어내고, 이 독소가 위장 외벽 근육층에 쌓여 딱딱하게 굳어진다.

담적병은 만병의 근원이다. 담적이 생겨 위장 외벽이 굳어지면 위장 운동 기능이 저하돼 소화기 장애가 발생한다. 복부 팽만감, 불쾌감, 속 쓰림, 목 이물감, 설사, 변비 등이 초기 증상이다. 증상을 방치하면 소화 기능이 점점 떨어지면서 담 독소가 혈관과 림프액을 타고 전신에 퍼지게 되고 두통, 현기증, 불면증, 피로, 부종 등 전신 증상을 일으키킨다.

담적병은 내시경 검사로 발견이 어렵기 때문에, 검사상 이상이 없어도 ▲소화불량, 명치의 답답함과 더부룩함이 반복되고 ▲잦은 두통, 어지럼증이 동반된다면 담적병을 의심해봐야 한다. 또 명치에 딱딱한 것이 만져지는 증상도 담적병의 신호일 수 있다.

담적병은 자극적인 음식 섭취, 폭식, 불규칙한 식사 등 잘못된 식습관을 비롯해 스트레스, 피로, 음주, 흡연, 내분비 질환(갑상선 이상·당뇨병), 유전적 요인 등이 원인이 되어 발병한다.

담적병은 증상이 경미할 경우 식이요법, 약물치료 등 보존적 치료로 개선이 가능하다. 고지방, 고콜레스테롤 식품은 피하고 식이섬유와 단백질을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또 과도한 카페인 섭취는 줄이고, 충분한 수분을 섭취한다. 식사는 소량씩 여러 번 먹는 것이 건강에 효과적이다. 보존적 치료로 호전되지 않을 때는 담낭절제술 등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담적병 치료 방법은 환자의 상태에 따라 달라지므로 의료진과 상담 후 결정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증상이 완화된 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해서는 생활습관 관리를 유지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