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가을 바람에 간질거리는 피부... 피부 장벽 지키려면?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이 지나간 자리에 가을의 선선한 바람이 불어오고 있다. 계절 변화와 함께 피부 상태에도 변화가 찾아왔다. 가을에는 습도가 낮아지면서 피부가 쉽게 건조해진다. 이로 인해 가을 환절기에 피부 가려움증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다.

피부 건조증은 피부 수분과 지질(기름막)의 감소로 피부가 건조해진 상태다. 피부에 수분이 정상 피부의 10% 이하로 떨어지면 피부 건조증으로 진단한다. 피부가 하얗게 일어나고 붉어지면서 가려움증을 유발하고, 증상이 심할 때는 피부가 갈라질 수 있다.

증상은 주로 얼굴과 팔, 다리에 많이 나타난다. 처음에는 피부가 당기고 조이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되고, 악화될수록 피부의 미세한 껍질이 벗겨지면서 가려운 증상까지 더해진다. 가려움을 참지 못하고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면 피부에 자극이 가해져 상태가 악화되고 염증이 생길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은 나이가 들수록 심해진다. 중장년층이 되면 노화로 인해 피부 표피 장벽 회복력이 저하되기 때문에 피부 건조증이 심해질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의 원인은 다양하다. 노화, 건조한 날씨를 비롯해 냉·난방기를 과도하게 사용하거나 자외선에 많이 노출된 경우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이 외에도 아토피피부염, 만성습진, 갑상선질환, 당뇨병 등 특정 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으며 잦은 목욕, 약물 부작용, 스트레스가 원인이 되기도 한다.

특정 질환이 원인이라면 원인 질환에 대한 치료가 우선이다. 그 외의 경우에는 생활습관 개선을 통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수분 섭취를 충분히 하고 실내 습도는 50~60%를 유지해준다. 샤워는 하루에 한 번, 15분 이내로 짧게 하는 것이 좋다. 특히 뜨거운 물로 오랜 시간 샤워를 하거나 장시간 사우나를 하면 각질층이 손상돼 가려움증을 유발할 수 있다. 때밀이 수건을 사용하는 등 과도한 클렌징도 피부에 자극을 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샤워를 한 후에는 바로 보습제품을 발라준다. 건조한 날씨에는 평소보다 1.5배 더 많이 발라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피부 건조증 증상이 오래 지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치료를 받아야 한다. 원인 질환이 없는 경우 항히스타민 내복제와 보습제 등을 사용해 가려움을 완화할 수 있다.

피부 건조증을 방치하면 피부 장벽 손상으로 피부 탄력이 떨어진다. 또 계속된 가려움증은 일상에 불편함을 야기하고, 2차 감염과 건성 습진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 가을, 겨울에는 피부 장벽이 무너지지 않도록 평소보다 피부 관리에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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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