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경변과 간암의 주요 원인으로 알려진 C형간염이 내년부터 국가건강검진에 포함된다. C형간염 검진은 56세가 되는 해에 생에 단 1회만 받는 방식으로 이뤄지며, 1969년생이 내년 검진 대상이다.
C형간염은 혈액이나 채액을 통한 C형간염 바이러스(HCV) 감염으로 발생한다. 여러 경로를 거쳐 처음 바이러스에 노출, 최대 85%에서 바이러스가 자연적으로 없어지지 않고 만성 C형간염으로 악화한다. 그래서 C형간염 환자의 대부분은 무증상 상태로 만성화돼 언제 감염이 됐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다. 복수, 황달, 간종괴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간질환이 상당히 진행됐을 가능성이 높다.
C형간염은 아직 예방백신이 없어 혈액전파 감염경로를 차단하는 것이 유일한 예방법이다. 다행히 완치할 수 있는 치료제는 나와 있다. 95% 이상 완치가 가능하다.
감염 여부는 혈액 검사로 확인할 수 있다. C형간염으로 진단되면 추가적으로 유전자형 검사를 실시, 1형부터 6형까지 총 6가지가 있는데, 모든 유전자형에 잘 듣는 범유전자형 치료약제가 사용된다.
C형간염은 치료하지 않으면 만성간염을 거쳐 간경변, 간암으로 진행하기 때문에 조기진단과 치료가 필수적이다. 완치 후에도 안심은 금물이다. 간경변, 간암 발생을 정기적으로 확인해야 하고, 치료 후에도 면역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언제 다시 어디서 재감염될지 모른다.
그동안 무증상 환자를 조기에 발견하기 위한 선별검사를 통해 C형간염에 대한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내년 국가건강검진 포함을 계기로 C형간염의 조기진단은 물론 진료까지 가능하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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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