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O, ‘두경부암’ 발생 15배 높여... 예방&조기 발견 중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두경부는 머리와 목 부위를 중심으로 가슴, 폐 위쪽의 눈과 뇌를 제외한 부분을 이른다. 즉 입, 코, 목, 혀 등이 모두 두경부에 속하는 것.

두경부암은 두경부에 발생한 모든 종류의 악성종양을 총칭하며 코, 부비동, 구강, 안면, 후두, 인두, 침샘, 갑상선 등에 발생한다. 암이 생기는 위치에 따라 인두암, 구강암, 후두암, 침샘암 등으로 나뉘며, 갑상선암도 포괄적인 의미에서 두경부암에 속한다.

두경부암의 5년 생존율은 평균 60%로 높은 편이긴 하지만, 초기에는 증상이 거의 나타나지 않아 조기 발견이 어렵고 암이 진행된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초기에 발견하면 완치율이 높은 것은 물론 두경부 기능은 그대로 유지하면서 치료가 가능하지만, 주로 발견되는 3~4기에 치료를 받게 되면 주변 기관까지 많이 도려내야 해, 치료 후 먹지 못하거나 말하지 못하는 등 큰 장애를 남길 수도 있다. 조기 발견의 중요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두경부암의 대표적인 위험인자는 흡연, 음주, 인유두종바이러스(HPV) 등이다. 주된 원인으로 꼽히는 흡연은 두경부암 발생 위험을 약 15배 정도 높이는 것으로 알려진다. 음주는 하인두나 후두부에 발생하는 암에 주로 관여한다. 또 HPV는 구인두암 발생과 관련이 깊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증상은 발생 부위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구강암은 구강 내 한 곳에서 지속적으로 악화하는 통증과 혹이 특징이고, 후두암은 초기 목소리가 변하거나 이물감을 느끼게 되고 시간이 지나면서 호흡 곤란을 호소한다. 하인두암은 목의 이물감으로 시작해 삼킴곤란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고, 비인두암은 목의 혹이 흔한 증상으로 나타난다. 또 침샘암은 귀 주위나 턱 아래에 혹이 만져지고 얼굴의 통증과 안면 마비가, 비강에 암이 생기면 코피가 나거나 코막힘 증상이 동반된다.

진단은 내시경 검사와 CT나 MRI 등 영상검사로 진행된다. 최근에는 PET-CT(양전자 방출 단층촬영)로 두경부암의 범위와 원격전이 여부를 정교하게 확인할 수 있다. 치료는 수술적, 비수술적 치료 모두 적용할 수 있다. 비수술적 치료는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 등이 대표적이다.

두경부암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흡연의 기간과 양이 많아질수록 암 발병률은 증가한다. 또 HPV의 감염을 막기 위해 건전한 성생활도 필요하다. 자궁경부암 백신으로 잘 알려진 HPV 백신을 사용하면 두경부암을 예방할 수 있다.

오는 27일은 국제암예방협회에서 재정한 ‘세계 두경부암의 날’이다. 두경부암은 진단부터 치료, 재건, 재활에 이르기까지 치료 과정이 긴 편이라 치료가 쉬운 암은 아니다. 하지만 조기에 발견하면 충분히 완치가 가능한 암인 만큼, 관심을 가지고 정기검진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세계 두경부암의 날을 맞아 정기검진을 받아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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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