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내염인 줄 알았는데 ‘설암’?... 치료 시기 놓치면 완치율 ↓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혀에 생기는 설암은 30세 이전의 연령대에서도 드물지 않게 발생하지만, 구강 내 궤양으로 착각하기 쉬워 진단과 치료가 늦어지는 경우가 많다. 혀의 궤양이 3주 이상 지속되거나 커지면 설암을 의심해 보는 것이 좋다.

혀는 음식의 맛과 온도, 촉감을 감지하며 음식을 뭉쳐 삼킬 수 있게 하는 매우 유연한 근육질의 장기로, 입안에서 암이 생기는 흔한 부위 중 하나다. 설암 환자는 꾸준히 증가하고 있으며 두경부암 중 증가폭이 매우 큰 편이다.

설암은 두경부암 발생 장기 중 가장 큰 증가폭을 보이고 있다. 특히 젊은 연령층에서도 신규 환자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신규 설암 환자 중 20~50대는 전체 환자의 46%에 달한다.

설암의 초기 증상은 원형으로 하얗게 괴사가 일어나는 염증성 궤양, 두꺼운 백색 반점이 생기는 백색 백반증, 붉은 반점 등이 있다. 설암의 절반 이상은 종양이 혀의 측면에 발생하며, 초기에는 통증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종양이 혀 신경 주변까지 침습하게 되면 심한 통증이 유발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문제는 이러한 초기 증상이 일반적인 구내염 증상과 유사해 구분이 쉽지 않다는 것. 구내염은 과도한 스트레스나 피로로 면역력이 약해졌을 때, 물리적인 자극으로 상처가 나며 세균에 감염됐을 때, 자극적인 음식이나 알레르기 반응 등에 의해 생길 수 있다. 구내염은 대부분 1~2주내에 자연적으로 치유되지만, 이러한 증상이 3주 이상 없어지지 않거나 병변이 더 커진다면 설암을 의심해봐야 한다.

설암은 구내염과 비교해 병변의 범위가 크고 출혈이나 통증이 지속될 수 있으며, 목 주변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워 턱밑이나 목 옆부분에 단단하게 만져지는 종괴가 있는지 확인해야 한다.

설암으로 진단되면 영상검사 등을 통해 주변 조직의 침범 정도와 전이 여부를 평가하게 된다. 치료는 주로 종양 주변의 정상조직을 포함해 병변을 완전히 절제하는 수술을 시행한다. 치료가 까다롭지만 초기에 발견하고 치료를 받으면 혀의 기능을 최대한 보존할 수 있다.

그러나 치료시기를 놓치게 되면 암이 빠르게 전이돼 완치율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초기 증상을 잘 살피고 의심증상이 있는 경우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설암 예방을 위해서는 흡연과 음주를 줄이고 충치 및 치주질환 예방, 구강청소 등 철저한 구강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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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