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운 여름,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더’ 덥다... 이유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밤낮으로 높은 기온이 유지되고 있다. 이처럼 날이 더우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 환자는 유난히 땀을 많이 흘리거나 더위를 타는 등의 증상이 더욱 심해지게 된다.

갑상선은 20g 내외의 목 앞 중앙 부위 아래에 위치한 기관으로, 갑상선호르몬을 혈액으로 내보내 심장 운동, 위장관 운동, 체온 유지 등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함으로써, 모든 기관이 제 기능을 적절히 유지하도록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갑상선의 기능이 비정상적으로 증가해 갑상선호르몬이 지나치게 많이 분비되는 질환이다. 갑상선호르몬의 과다분비로 몸의 대사속도가 빨라지게 되며, 그 결과 몸이 정상적으로 활동하는데 필요 이상의 에너지를 만들어 내게 된다.

이렇게 쓸데없이 만들어진 남는 에너지는 열의 형태로 발산돼 유난히 더위를 느끼게 되는 것.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50~60대 유병률이 높고, 남성보다 여성에게서 최소 2배 이상 높게 발생한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심혈관계의 운동성도 증가시켜 맥박이 빨라지고 손은 떨게 되며 많이 먹는데도 불구하고 체중은 감소하게 한다. 정신적으로도 불안정해 우울증 또는 공격성을 보이기도 한다. 아울러 장운동은 빨라져 화장실을 자주 찾게 되고, 여성의 경우 월경 주기가 불규칙해지면서 생리량은 적어진다.

특히 갑상선의 비대로 목이 볼록하게 나오며, 눈은 마치 놀란 눈처럼 커 보이기도 한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의 원인 질환 중 대부분은 그레이브스병이다. 그레이브스병은 자가면역 질환으로, 갑상선 자극 호르몬 수용체에 항체가 형성돼 갑상선을 필요 이상으로 자극해 나타난다. 일부 자가면역 질환들은 날이 덥고 햇빛이 강한 여름이 악화하는 경향이 있는데,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여름에 재발 혹은 악화하기 쉬운 이유는 이 때문이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비교적 간단한 검사로 진단이 가능하다. 전과 달리 땀이 많이 나거나 쉽게 피로감을 느끼는 등 증상이 의심되면 서둘러 병원을 찾아 진료를 받고 적극적으로 치료하는 것이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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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