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히 낙상사고는 겨울철 빙판길에서 많이 일어나는 것으로 알려지지만, 여름철에도 긴장을 늦출 수 없다. 여름철에는 주로 집에서 발생하는데, 요즘처럼 더운 날에는 실내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기 때문이다. 가톨릭대학교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박세진 교수와 함께 여름철 조심해야 할 노인 낙상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Q. 낙상 사고는?
A.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미끄러져 넘어지는 사고를 말한다. 주로 노인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어린이나 젊은 사람들의 낙상사고 역시 간과할 수 없다.
Q. 낙상 사고가 위험한 이유는?
A. 골다공증으로 인해 인대나 뼈 구조가 약해져 있는 노인이나 여성들에게 낙상은 골절로 이어지는 중요한 원인이 될 수 있다. 특히 노인의 경우 낙상에 의한 골절 시 장기가 ㄴ치료는 물론,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협받을 수 있다.
Q. 집에서도 낙상 사고의 위험이 있나?
A. 우리가 가장 안전하다고 느끼는 집안도 갑자기 위험한 곳으로 변할 수 있다. 작은 문턱이나 장식장, 침대, 소파, 욕실 등도 노인들에겐 모두 위험요소가 된다.
Q. 집안에서 낙상사고는 얼마나 빈번히 일어나나?
A. 소비자24에 따르면 최근 4년(2018~2021년)간 65세 이상 고령자에서 발생한 안전사고 2만3561건의 62.7%(1만4778건)가 낙상사고로 나타났다. 특히 노인 낙상사고 4건 중 3건(74.8%, 1만1055건)은 욕실 바닥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등 집에서 발생했다. 낙상사고로 인한 손상 부위는 △머리와 뇌(뇌막) 20.4% △다리(무릎 위) 16.4% △엉덩이 11.3% △허리 7.8% 순이었다.
Q. 낙상 가장 큰 원인은?
A. 바닥이 미끄럽거나 지면이 고르지 못한 곳을 걸을 때 발생하는 환경적 요인과 하체의 근력이나 평형유지 기능 등이 약해져 생기게 되는 조정 능력 감소로 나눌 수 있다. 특히 △다리의 힘이 약해져 걸음걸이가 불안정하며 다리를 끌고 걷는 경우 △운동신경 감각이 저하돼 있는 경우 △반사 반응 속도가 느린 경우 △근육 약화로 인해 균형 유지 기능이 약화돼 있는 경우 낙상의 위험이 더 커진다.
이외에 △파킨슨병과 같은 신경병증 △시각 장애 △류마티스관절염 △퇴행성관절염 등에 의해서도 낙상이 일어나고, △혈압약이나 이뇨제 등 복용하는 약물 때문에 균형 감각이 일시적으로 소실돼 생기는 경우도 종종 있다. 또 △눕거나 앉아 있다가 갑자기 일어설 때 기립성저혈압에 의한 현기증이나 △심장 문제 △간질 △빈혈 등에 의해서도 낙상이 발생할 수 있다.
Q. 낙상을 예방하려면?
A. 낙상을 예방하는 데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낙상의 위험요인을 사전에 제거하고 운동 등을 통해 근력을 키우는 것이다. 먼저 낙상을 일으키는 주위 환경요인을 제거하거나 피해야 한다. 실내에서 운동을 하거나 활동량이 많아지면 미끄럼 방지를 위해 양말을 벗는 게 좋다. 시력이 떨어져 장애물을 발견하지 못하는 것도 낙상의 원인이 되는 만큼 실내를 밝게 유지한다. 습기로 미끄러운 욕실 문은 항상 열어 둬 건조하게 유지해야 한다.
외출 시에도 신발은 편안한 것보다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소재가 좋고,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누워 있거나 앉은 상태에서 일어날 때 기립성저혈압에 대비해 부축을 받거나 지탱할 것을 잡는 게 좋다.
Q. 운동이 낙상 사고 예방에 어떤 영향을 미치나?
A. 운동은 신체의 근력과 균형 기능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이 된다. ‘노화는 다리부터’라는 말도 있다. 특히 규칙적인 운동은 약물로 인한 낙상사고 예방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운동을 하게 되면 혈관의 적응 기능이 좋아져 일시적으로 혈압이 떨어지는 현상을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운동을 통해 뼈와 근력을 강화하면 낙상을 해도 뼈가 쉽게 부러지지 않는다.
Q. 낙상 사고를 당했을 때 대처법은?
A. 주의를 기울인다 해도 막상 낙상이 발생하면 당황하기 쉬운데, 낙상 대처법은 간단하다. 일단 가벼운 통증만 있어도 무조건 병원을 찾아 X선 촬영 등을 통해 검사를 받는 것이다. 움직이는데 불편하지 않다고 해서 뼈가 멀쩡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오산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미세골절이 있을 수 있고 근육이나 인대를 손상시켜 부상을 키울 수 있다. 특히 골절이 의심될 만큼 심한 통증이 있을 때는 119 등에 도움을 요청하고 움직임을 최소화하면서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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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