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가렵고 따끔따끔한 피부... 원인은 '쇳독'?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에는 유난히 액세서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다. 더운 날씨에 살을 드러내는 옷을 입다 보니 눈에 띄는 목걸이, 팔찌, 발찌 등 액세서리를 자주 착용하게 된다. 다양한 패션 액세서리를 착용하다 보면 간혹 피부에 이상 증상이 나타나곤 한다. 액세서리를 착용한 후 피부가 가렵고 따끔거린다면 '금속 알레르기'를 의심해봐야 한다.

흔히 쇳독이라 불리는 금속 알레르기는 금속이 피부에 닿았을 때 생기는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이다. 니켈, 코발트, 크롬 등은 쇳독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들이다. 특히 니켈과 코발트는 가공이 쉽고 저렴해 주변에서 쉽게 접할 수 있다.

이러한 물질이 피부에 닿았을 때 처음에는 가려움증이 느껴지고, 시간이 흐른 뒤 두드러기, 홍반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피부를 긁으면 물집, 수포가 생길 수 있고, 심한 경우 부종과 통증이 동반될 수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여름에는 특히 쇳독 발생률이 높은 편이다. 금속 액세서리에 땀이 묻으면 금속 성분이 녹아 이온화되고, 백혈구 세포가 이온화된 금속 성분을 외부 이물질로 여겨 금속이 닿은 부분을 공격하게 된다. 이로 인해 쇳독 증상이 나타난다. 평소에는 괜찮았다가 여름만 되면 쇳독이 올라오는 이유다.

쇳독이 의심될 때는 원인이 되는 물체를 제거하고 얼음찜질로 증상을 완화해야 한다. 증상이 오래 지속되는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 항알레르기제 등의 약물 처방이 권장된다.

증상은 나아졌다가 언제든지 재발할 수 있다. 특히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철에는 증상이 악화되기 쉽다. 쇳독 예방을 위해서는 피부에 자극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이 최선이다. 개인마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물질이 다르기 때문에 정확한 원인을 찾아내는 검사도 도움이 된다. 첩포검사는 알레르기 유발이 의심되는 물질을 붙여 피부 반응을 확인하는 방법으로, 이를 통해 원인을 찾아낼 수 있다. 원인이 되는 물질을 피하는 것은 물론, 금, 은, 티타늄 등 알레르기 유발 가능성이 적은 소재의 액세서리를 착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쇳독은 귀걸이, 목걸이, 반지 등 액세서리뿐 아니라 벨트, 시계, 지퍼, 안경테 등 피부에 닿는 금속 물질에 의해서도 발생할 수 있다. 쇳독을 경험한 적이 있고 피부가 예민한 경우라면 여름철에는 더욱 주의해 관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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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