찜통더위에 찾아온 ‘열사병’... 잠시 쉬면 괜찮을까?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푹푹 찌는 찜통더위가 계속되고 있다. 강원 지역에서는 올해 3번째 열대야 현상이 관측됐고, 경북 경주, 경산 등의 도시는 6월 중 역대 최고 기온을 갈아치웠다. 이처럼 폭염이 지속되면 우리 몸은 과도한 열에 노출되며 열 조절 기능의 한계를 넘어 건강에 이상이 타나날 수 있다.

바로 온열 질환이다. 온열 질환에는 열경련, 열부종, 열실신, 열탈진(일사병), 열사병 등이 있다. 근육통이 나타나는 ‘열경련’, 몸이 붓는 ‘열부종’, 갑자기 의식을 잃는 ‘열실신’, 흔히 더위를 먹었다고 표현하는 ‘열탈진’은 대개 서늘한 곳에서 쉬면 금세 회복된다.

하지만 열사병은 고온 환경에 노출된 뒤 체온이 40도 이상으로 올라가면서 중추신경계의 이상 소견이 동반되는 질환이다. 섬망, 발작, 혼수 증상이 나타나고 맥박이 빨리 뛰는 빈맥, 저혈압, 과호흡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열사병은 노인, 알코올 중독자, 심장질환이나 뇌혈관질환, 치매,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등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또는 정신과 약물이나 이뇨제를 복용하는 경우 비교적 흔하게 나타난다. 냉방이 잘 안되는 주거 환경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여러 장기를 손상시킬 수 있는 응급상황으로 즉각적인 처치가 이뤄지지 않으면 사망에 이르기도 한다는 것. 열사병이 발생하면 가능한 한 빨리 체온을 낮춰 질병의 악화를 줄이고 예후를 좋게해야 한다. 체온을 떨어뜨리기 위해 입고 있는 옷을 벗기고 서늘한 곳으로 이동, 젖은 수건 등으로 몸을 감싸고 찬물을 그 위에 뿌려주는 것도 좋다.

온열 질환은 예방이 중요하다. 예방을 위해서는 폭염을 피해야 하는데, 폭염이 심한 한낮에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외출을 한다면 가볍고 헐거우며 바람이 잘 통하는 밝은 소재의 옷을 입고, 챙이 넓은 모자가 양산으로 햇볕을 차단하며, 물통을 들고 다니면서 수시로 마셔야 한다. 신발은 땀을 잘 배출하는 샌들을 신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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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형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