펄펄 끓는 한반도... “아버님 시원한 곳에 계세요”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오늘(19) 낮 최고기온이 36도를 웃도는 등 전국 대부분 지역에 폭염 특보가 내려졌다. 당분간 무더운 날씨가 지속될 전망 속에 온열 질환에 대한 주의가 요구되는바. 특히 온열 질환에 취약한 어르신들의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폭염에 장시간 노출되면 불쾌감이나 권태감, 집중력 저하 등의 가벼운 증상에서 현기증, 메스꺼움, 근육경련 등을 비롯한 열실신이나 의식변화와 같은 심한 증상을 겪을 수 있다. 이러한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일단 통풍이 잘되는 그늘이나 에어컨이 작동되는 안전한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의식이 명료하거나 물음에 잘 대답할 정도의 상태라면 차가운 물을 마시고, 입은 옷은 벗은 후 피부에는 물을 뿌리면서 부채나 선풍기 등으로 몸을 식히는 게 중요하다.

휴식 후에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반드시 의료기관에 방문해 진료를 받아야 하며 경련이나 실신, 의식 저하 등의 증상이 발생하면 바로 119에 신고해 병원에서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벗기고 몸을 식혀줘야 한다.

온열 질환은 특히 노인층이 취약한데, 노화로 인해 동반 질환이 발생하고 다수의 만성질환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동반 질환들은 폭염에 적응할 수 있는 능력에 교란 효과를 일으키며, 총체액량이 젊은 성인에 비해 감소된 노인은 탈수와 전해질 이상에 빠지기 쉽다. 뿐만 아니라 심장 기능의 저하로 혈액 순환이 원활하지 못해 열을 쉽게 발산하기 어려워진다.

아울러 노인은 갈증이 나더라도 갈증을 잘 못 느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로 전달된 신호를 조절하는 신경계의 기능, 적절한 호르몬 생성의 저하 등으로 갈증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이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폭염은 노인에게 단순히 열탈진, 열사병과 같은 온열 질환에 노출되는 것 뿐만 아니라 일상생활 전반에 악영향을 미친다. 외부 활동 저하로 근 손실 후 거동 장애를 호소하거나, 식욕부진으로 섭취 저하, 전해질 이상 소견과 영양결핍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

아직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지도 않았는데, 폭염주의보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여름은 모두가 무더위와 사투를 벌이지만 폭염으로 인한 노인 사망자가 대다수인 만큼 어르신들의 건강을 더욱 보살펴야 할 것이다.

한편, 더위로 인해 나타나는 대표적인 온열 질환으로는 열탈진과 열사병이 있다. 열탈진은 흔히 ‘더위 먹었다’는 말로 표현되기도 하는데, 심박동이 빨라지고 어지럼증, 두통, 구역감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열사병은 열탈진보다 더 위험하고 증상이 심각하다. 과도한 고온 환경에 노출될 수 있는 작업공간, 운동공간 등에서 열 발산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고체온 상태가 유지되면서 생기는 질환으로, 40도 이상의 고열과 의식장애, 중추신경계 이상, 경련 등이 발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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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훈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