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유방통, '유방암'의 증상일까?

몸에 불편함이 느껴지면 '건강에 이상이 있나?' 싶은 생각이 들기 마련이다. 특히 최근에는 젊은층의 암 발병률이 높아지면서 나이를 불문하고 건강에 대한 염려가 커지고 있다.


여성암 1위인 유방암도 젊은층에게서 많이 나타나는 질환 중 하나다. 젊은층의 경우 고령층에 비해 병의 진행 속도가 빠르고 재발, 전이 위험도 높기 때문에 경각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유방통은 여성들이 흔히 겪는 증상 중 하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통계에 따르면, 유방통 진료 환자는 2013년 19만33명에서 2022년 33만1622명으로 10년 동안 약 75% 급증했다. 유방통을 겪게 되면 혹시 유방암일지도 모른다는 불안을 느끼게 된다.

유방통은 크게 ▲주기성 유방통 ▲비주기성 유방통 ▲유방 외적인 통증으로 구분된다. 가장 많은 경우에 해당하는 주기성 유방통은 대개 월경 시작 7~10일 전에 시작되고, 통증이 심해지다가 월경이 시작되면서 잦아든다. 이는 생리적인 반응으로 따끔거림, 뻐근함, 쑤시는 듯한 통증이 양쪽 가슴에서 느껴진다. 주로 젊은층에게서 나타나고 폐경과 함께 증상이 사라지기도 한다. 주기성 유방통은 대부분 특정 질환이 아닌, 월경주기와 연관돼 나타나는 증상이다.

비주기성 유방통은 월경주기와 무관하게 발생하는 통증으로, 유관확장증, 경화성 선증, 유방낭종 등 유방 질환이나 주변 장기의 이상이 원인일 수 있다. 비주기성 유방통의 경우 따갑고 찌릿한 증상이 한쪽 가슴 혹은 특정 부위에 국한돼 나타난다. 비주기적으로 한쪽 가슴에서 통증이 지속적으로 발생한다면 검사를 통해 원인을 찾아야 한다. 폐경 후에 나타나는 유방통은 악성질환에 의한 증상일 수 있다.

간혹 유방이 아닌 가슴 주변부에서 느껴지는 통증을 유방통으로 오인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를 유방 외적인 통증으로 구분한다.

유방통은 다양한 원인에 의해 나타날 수 있으며, 유방통이 무조건 유방암의 징후라 할 순 없다. 유방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유두 주변에 통증 없는 단단한 멍울이 만져지고, 유두에서 분비물이 나오거나 유륜 피부에 잘 낫지 않는 습진이 생기는 것이다. 유방통이 유방암과 관련됐을 가능성은 5% 미만으로 매우 희박하다.

다만 비주기성 통증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멍울이 만져지거나 유두 분비물이 나오는 경우라면 필수적으로 검사를 받아야 한다.

검사 결과 원인 질환이 없음에도 유방통이 지속되는 경우라면 비약물적인 치료가 우선적으로 권장된다. 유방통을 유발하는 ▲몸에 꽉 끼는 속옷 착용 ▲메틸잔틴 성분이 함유된 카페인·초콜렛·탄산음료 섭취 ▲과도한 지방 섭취 등을 조절해야 한다. 또 질환에 의한 증상이 아닐 때는 심리적 안정을 취하면 유방통이 완화되는 경우가 많다.

비약물적인 치료에도 유방통이 지속된다면 국소적인 온열요법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진통제를 사용해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몸에 나타나는 이상 신호는 원인 없는 가벼운 증상일 수도 있지만, 특정 질환의 징후일 수도 있다.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증상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특히 유방통 검사를 받을 때는 월경주기, 증상 빈도 및 지속시간, 통증 위치, 복용 약물 등을 기록해가면 진단에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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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