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성대결절 방치하면 원래 목소리 잃는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목소리는 사람의 인상을 좌우한다. 좋은 목소리를 가진 사람에게 더 호감이 가기 마련이다. 이런 이유로 면접 등 중요한 자리를 앞두고 전문적인 발성 교정을 받는 사람들도 많다.

목소리는 사회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좋지 않은 목소리에 대한 고민도 깊어질 수밖에 없다. 특히 목이 쉬고 잠기고 갈라지는 증상은 의사소통 문제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영향을 미친다.


지속적으로 목소리가 쉬고 잠긴다면 성대 질환을 의심해봐야 한다. 성대는 후두 내부 좌우 양쪽에 위치해 있는 발성 기관으로 얇은 근육으로 이뤄져 있다. 소리를 내거나 숨을 쉴 때 움직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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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성대 질환으로 성대결절이 있다. 성대결절은 목을 많이 사용하거나 잘못된 발성습관이 지속되면서 자극을 받은 성대에 굳은살이 박여 튀어나온 상태다. 가수, 성악가, 교사, 성우 등 과도하게 목소리를 사용하는 직업군에서 많이 발생해 직업병으로 여겨지기도 한다. ▲쉬지 않고 말하기 ▲큰 소리로 말하기 ▲고함 지르기 ▲과도하게 울고 웃기 ▲낮은 음으로 말하기 등 성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이 성대결절을 일으킬 수 있다. 이 외에도 ▲음주 ▲흡연 ▲알레르기 ▲호흡기감염 ▲위식도 역류 질환 등이 성대 기능을 악화시킨다.

성대결절은 성대 양쪽에 대칭적인 모양으로 나타나며, 결절로 인해 성대 진동이 원활하지 않게 돼 목소리 변화를 일으킨다. △쉰 목소리 △갈라진 목소리 △기식음 △이중음성 등 발성 장애가 나타날 수 있고 △음성 피로감 △인후통 △목 건조함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심한 경우 목소리가 나오지 않을 수 있다.

성대결절이 발생했을 때 수술적 치료에 앞서 보존적 치료를 우선 시행한다. 초기에는 음성치료와 같은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80% 이상 호전이 가능하다. 음성치료로는 말을 하지 않고 작게 이야기하는 침묵 요법이 활용된다. 보존적 치료를 3개월 이상 진행해도 호전되지 않을 경우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 수술은 전신 마취 후 긴 원통형 기구를 삽입, 현미경으로 결절을 확대해 보며 레이저로 제거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수술 후에는 제거된 결절 부위의 점막이 재생될 수 있도록 음성 휴식을 취해야 한다. 수술 후 성대에 무리를 주게 되면 재발할 수 있다.

수술로 목소리가 회복되지 않는 경우도 있다. 성대결절을 방치해 목소리가 영구적으로 변했다면, 수술을 해도 원래의 목소리로 돌아오지 않을 수 있다. 성대결절은 만성적인 변화로 이어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

성대결절 예방을 위한 생활 관리도 중요하다. 과도한 음성 사용을 줄이고 충분한 수분 섭취로 성대 점막이 건조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실내 습도는 50% 안팎을 유지하고, 성대를 건조하게 만드는 음주, 흡연, 카페인 등은 피하는 것이 좋다. 또 성대결절을 유발할 수 있는 감기, 독감, 인후염 등 호흡기 질환에도 주의해야 한다. 목을 가다듬기 위한 습관적 헛기침도 성대를 상하게 만든다. 건강한 목소리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대에 자극을 주는 행동을 개선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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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