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이 냉동고를 방불케 하는 영하권 날씨가 지속되고 있다. 체감온도는 영하 20도 아랫선까지 내려가며 한랭질환을 우려, 추위에 이기기 위해 보온에 대한 대비가 필요한 시기다.
겨울철 대표적인 질환으로 한랭질환이 꼽히지만 ‘겨울철 평범한 일’, 혹은 ‘따뜻한 곳에서 조금 쉬면 괜찮아지는 일’ 등으로 인식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지난해 한랭질환으로 응급실을 찾은 사람이 447명, 사망한 사람은 12명에 이르는 만큼, 전문가들은 마냥 가볍게 넘겨서는 안 된다고 조언한다.
그렇다면 한랭질환은 무엇이며 언제 응급실을 찾아야 할까? 한랭질환 중 가장 대표적인 것은 ‘저체온증’이다. 저체온증은 체온이 섭씨 35도 이하로 내려가는 상태를 말한다.
저체온증에서 중요한 것은 의식 저하로, 몸이 차가워지며 의식이 처지는 경우 빠르게 119에 신고하고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병원에 가기 전까지 가능한 몸을 따뜻하게 하고 의식이 명료할 경우 달고 따뜻한 음료를 마시는 것이 좋다.
또한 동상이나 동창도 조심해야 한다. 특히 눈을 밟으며 신발이 젖은 상태일 때 발에 쉽게 동상·동창이 생길 수 있는데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절단까지 이를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동상·동창이 의심될 때는 젖은 옷은 제거하고 마른 옷으로 갈아입은 후 바람에 노출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응급처치 후에도 촉감이나 피부색 등이 돌아오지 않는다면 응급실을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전국에 급격한 한파가 시작되면서 신체 적응력이 떨어지기 쉽고, 특히 노인, 영유아, 기저질환자는 체온 유지, 혈액 순환 등의 신체 능력이 전반적으로 저하되기 쉽다. 저체온증이나 동상·동창이 의심될 경우 주저 말고 응급실을 찾아 적절한 응급처치를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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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숙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