숨을 쉰다는 건 우리가 살아있다는 의미다. 일반적으로 호흡은 우리가 의식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이뤄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숨이 편안하게 쉬어지지 않아 불편을 호소하는 사람들이 있다. 호흡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면 원인을 찾아야 한다.
호흡곤란을 유발하는 질환에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이 있다. COPD는 폐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기도가 좁아지고 폐 기능이 떨어지면서 숨 쉬기가 어려워진다. 숨소리가 거칠고 가래, 기침이 잦다면 COPD를 의심해봐야 한다. COPD는 난치성 질환에 속하지만 조기에 치료하면 급성 악화 및 폐기능 저하를 예방할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하면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심각한 호흡곤란에 시달리게 되고 생명이 위험할 수 있다.
COPD는 국내 70세 이상 고령자의 사망 원인 4위에 해당한다. 전 세계적으로 COPD 사망률은 증가하고 있지만, 실제로 진단 및 치료를 받는 환자는 적은 편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숨이 차는 증상이 나이가 들어서 혹은 체력이 떨어져서 발생하는 것이라 여기며 폐기능검사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
COPD의 대표적인 발병 원인은 흡연으로 알려져 있다. 비흡연자에 비해 흡연자는 호흡기 증상의 발생과 폐 기능 이상 소견이 더 많이 나타난다. 이 외에도 고령, 미세먼지, 대기오염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숨 쉬는 것을 어렵게 만드는 호흡기 질환에는 '천식'도 포함된다. 천식은 폐로 연결되는 통로인 기관지의 질환으로, 알레르기 염증에 의해 기관지가 반복적으로 좁아져 호흡곤란, 마른 기침, 천명 등을 유발한다. 이러한 증상이 2주 이상 지속된다면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천식은 조기에 관리하고 치료하면 회복될 수 있지만, 방치할 경우 기도의 변형이 발생해 영구적으로 폐 기능이 저하될 수 있다.
천식은 유발 인자를 찾아 제거하거나 피하는 것이 기본적인 예방법이다. 유발 인자에는 꽃가루, 반려동물 비듬,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매연, 화학물질, 찬 공기, 약물, 운동, 스트레스 등이 있다. 천식을 일으키는 원인 물질은 환자마다 다르기 때문에 유발 인자를 정확히 아는 것이 중요하다.
심부전, 협심증 등 심장질환도 호흡곤란을 유발한다.
조금만 걸어도 숨이 차고 누워 있을 때 호흡곤란 증상이 나타난다면 심부전을 의심해봐야 한다. 심부전은 심장이 손상돼 혈액을 몸 전체로 충분히 보내지 못하는 상태로, 병이 진행될수록 심각한 호흡곤란을 일으킨다. 또 혈액순환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다리와 발목이 붓고 체중이 증가한다. 이 외에도 불면증, 피로감, 잦은 기침, 소화불량 등의 증상을 동반한다. 심부전은 협심증, 심근경색, 판막증 등 심장질환이나 고협압, 당뇨 등의 합병증으로 나타날 수 있다. 주로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한다.
협심증은 심장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인 관상동맥이 동맥경화증으로 좁아진 상태다. 심장이 충분한 산소를 공급받지 못해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을 일으킨다. 협심증이 악화되면 심장근육이 괴사하는 심근경색으로 이어질 수 있다.
모든 질환은 조기 치료가 중요하다. 숨 쉬기 힘든 증상은 호흡기질환, 심장질환 등 다양한 질환의 경고등일 수 있다. 몸에 이상신호가 보이면 정확한 검진을 통해 원인을 파악하고 병의 악화를 사전에 예방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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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