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물음표] 눈 건강 해치는 '눈꺼풀 여드름'의 정체는?

국내 성인 10명 중 8명은 안구건조증을 경험한다. 전자기기 사용, 냉난방기 사용, 렌즈 착용 등 안구건조증을 일으키는 원인은 다양하다. 그 중에서도 '안검염'은 만성 안구건조증 환자의 70%가 갖고 있는 질환으로, 안구건조증을 악화시키는 주요 요인으로 꼽힌다.


▲ 출처=게티이미지뱅크

안검염은 눈꺼풀의 피부와 속눈썹 부위에 만성적인 염증이 생기는 질환이다. 주로 눈꺼풀의 기름샘인 마이봄샘이 노폐물이나 세균에 의해 막히면서 염증이 발생한다. 마이봄샘에서 분비된 기름은 눈물의 증발을 막고 눈을 보호한다. 기름이 분비되는 통로가 막히면 마이봄샘의 분비물이 배출되지 못해 염증이 생기고 마이봄샘 기능 저하로 안구건조 증상이 발생한다.

안검염은 깨끗하지 않은 손으로 눈을 만지거나 눈화장을 제대로 지우지 않은 경우, 먼지가 많은 환경에서 장시간 머무른 경우 생길 수 있다. 안검염 발생 시 눈꺼풀이 빨갛게 부어오르고 가려움, 충혈, 이물감, 다량의 눈곱, 속눈썹 탈락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안검염은 다래끼와 증상이 유사해 혼동하기 쉽다. 눈꺼풀 가장자리를 따라 증상이 나타나는 안검염과 달리, 다래끼는 고름으로 가득 찬 통증성 덩어리로 육안상 차이를 보인다. 또한 안검염은 대부분 통증이 없지만 다래끼는 통증을 동반한다. 다만 안검염과 다래끼의 주된 원인은 황색 포도구균 박테리아로 동일하다. 안검염이 심해지면 다래끼로 발전할 수 있다.

안검염을 방치하면 다래끼는 물론 안구건조증, 만성 충혈 등의 합병증으로 이어진다. 증상이 보이면 바로 치료를 받는 것이 좋다. 안검염은 기본적으로 피지를 짜내고 원인균을 제거하기 위해 일정 기간 항생제를 복용하는 방식으로 치료가 이뤄진다. 하지만 재발이 잦은 질환이기에 치료 후에도 꾸준한 관리가 요구된다.

눈꺼풀 염증 예방을 위해서는 위생 관리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기적으로 눈꺼풀 청소를 하고, 온찜질로 마이봄샘을 막는 분비물을 액화시켜 배출을 원활하게 하는 것도 염증 예방에 도움이 된다. 또 안건염 진단을 받았을 때는 렌즈 착용을 피하는 것이 좋다.

안건염은 올바르게 관리하면 빠르게 호전되지만, 치료 시기가 늦어지면 다른 안질환으로 이어져 시력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안검염은 눈 건강의 적신호다. 적신호가 켜졌다면 적극적인 치료와 관리로 눈 건강을 되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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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주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