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신 초기에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조하면 아이가 ADHD에 걸릴 가능성이 높아진다.
24일자 헬스데이 뉴스에 따르면 미국 뉴욕 대학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모건 펠티어 교수 연구팀은 지난 2000년부터 2016년에 태어난 아이 약 33만 명의 17세까지의 의료기록을 분석한 결과 이 같은 사실을 밝혀냈다.
임신 첫 3개월 사이에 갑상선 호르몬 분비가 저조한 여성에게서 태어난 아이는 ADHD 위험이 28%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임신 여성 중 약 1만 명이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저하를 보였는데, 전체 아이 중 약 1만 7천명이 ADHD 진단을 받았다.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한 상태를 갑상선기능저하증이라고 한다. 수술이나 방사성 요오드 치료로 갑상선 일부 또는 전부를 제거했거나 파괴시킨 경우, 만성 갑상선염에 의해 갑상선세포가 파괴된 경우 발생하게 된다.
또한 인종별로 차이가 두드러졌는데 히스패닉계 아이들의 경우 45%, 백인 아이들 22%로 ADHD 위험 증가율을 보였고, 여자아이보다는 남자아이에게서 이러한 현상이 잘 관찰됐다.
다만 연구팀은 이 연구 결과가 갑상선 호르몬 분비 저하와 ADHD 위험 증가 사이의 인과관계를 보여주는 증거는 될 수 없고 연관성이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ADHD 진단은 여러 유전자가 관여했을 때 발생하고, 상당수 갑상선 호르몬에 의해 발현될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갑상선호르몬이 저조하면 온몸의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체중이 늘고 잘 붓게 되며, 쉽게 피로를 느끼게 된다. 심박수도 느려지고, 피부가 건조해지며 추위를 잘탄다. 또한 목소리가 쉬기도 하며 변비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한편, 같은 연구팀은 앞서 임신 중 갑상선 분비 저하는 태어날 아이의 자폐증 위험 증가와도 연관이 있다고 발표한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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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