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간 투병 끝에 이건희 별세…심근경색 어떤 병?

▲ [출처=연합]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25일 서울 일원동 소재 서울삼성병원에서 별세했다.
현재 삼성 측은 이 회장의 별세 소식을 전하면서 정확한 사망 원인을 밝히지 않았다. 다만 2014년 5월 급성 심근경색증으로 병석에 누운지 6년 5개월 만이다.


이날 고인은 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자택에서 급성 심근경색을 일으켜 병원에서 심폐소생술(CPR)을 소생해 치료를 이어왔고 자가호흡을 하며 재활치료를 받아왔으나 끝내 병상에서 일어나지 못했다.

급성 심근경색 어떤 질환인가

심근경색은 심장혈관이 혈전(혈관 내 피가 굳어진 덩어리), 연축(경련) 등의 원인에 의해 갑자기 막혀서 심장 근육이 괴사하는 질병이다.

심장에 피를 공급하는 3개의 관상동맥(심혈관)에 의해 산소와 영양분을 받고 활동한다. 그러나 이중 일부 또는 전부가 막히는 관상동맥 협착은 고지혈증, 동맥경화증, 고혈압, 당뇨, 만성신장질환, 흡연 등에 의해 발생한다.

이렇게 생긴 혈전이 혈관의 70% 이상을 막아 심장 근육의 일부가 파괴되는 경우를 심근경색이라고 하고 괴사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혈관 내 혈액 흐름이 원활하지 않아 가슴에 심한 통증이 생기는 것을 협심증이라고 한다.

심근경색을 앓는 환자는 대부분 '가슴을 쥐어짜는 느낌'이 들거나 '가슴이 쎄한 느낌'이 든다고 호소한다. 때에 따라서 이러한 흉통이 나타나기도 전 갑작스러운 실신이나 심장마비로 응급실에 실려가는 '급성 심근경색증'이 나타나는데 이 회장은 이 경우에 속한다. 이 회장은 관상동맥 중 좌측 주관상동맥이 혈전으로 막히며 급성심근경색증상이 나타난 것으로 알려졌다.

심근경색 어떻게 예방하나

예측하기 어려워 더욱 위험한 심근경색은 발병 위험인자를 제거하는 게 가장 중요한 예방법이다.
과음, 흡연을 피하고 매일 30분씩 운동하며, 저염식으로 식사를 하는 등 건강한 생활을 유지해야 한다. 또한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등 심근경색증의 위험 인자를 가지고 있다면 전문가와 상의하여 사전에 예방하는 것이 좋다.

서울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이 2009~2014년 568만여명을 분석한 연구에 따르면 20~39세 젊은 층도 고지혈증이 있는 사람은 없는 사람에 비해 심근경색증 위험이 2.2배 높았다. 또한 중성지방이 높은 그룹은 낮은 그룹에 비해 심근경색증 위험이 2.5배나 높았다. 이렇듯 높은 중성지방이 심근경색증의 강한 위험 인자라는 사실이 연구에서도 확인됐다.

중성지방을 낮추기 위해 채소, 과일, 통곡물, 견과류, 콩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 저지방 유제품 섭취와 생선을 포함한 해산물, 식물성 기름 섭취도 권장된다. 또 붉은 고기 대신 닭이나 오리 등 가금류 고기를 섭취하는 것이 좋으며, 당분·소금·지방 섭취도 적정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 아울러 과도한 탄수화물 섭취는 몸 안의 중성지방 수치 증가로 이어진다.


이미 심근경색증을 앓고 있다면 차후에 심장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으므로 특히 식이요법에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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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현이 기자 다른기사보기